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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책방] 학교 앞 작은 서점, '책방,생활의 지혜' ②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책을 읽은 후의 나는 분명 다른 사람인 거겠죠.

김보미 기자 2020.03.20

김보미 기자

2020.03.20

- 학교 앞 작은 서점, '책방,생활의 지혜' ① 에서 계속됩니다.


책에 대한 짦은 코멘트가 적힌 포스트잇을 서가에 붙여 둔 모습. 책에 대한 짦은 코멘트가 적힌 포스트잇을 서가에 붙여 둔 모습.

책을 큐레이팅 할 때, 정해진 기준이 있나요?

정해진 기준이 있는 건 아니에요. 저의 취향이 조금 대중적인 편이어서, 주로 제가 읽고 싶은 책들을 고르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영화 분야의 책이라면, 제가 좋아하는 영화 감독과 관련된 책을 고르는 식이죠.
페미니즘 같은 분야의 책은 큐레이팅 할 때 조금 어려워요. 페미니즘 자체가 결이 많으니까요. 페미니즘 분야의 책을 고를 때에는 이것을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사람들을 위해 기초적인 부분을 공부하기 쉽게 다루는 책들을 가지고 오고 있어요. 좋은 책들이 정말 많아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항상 어려워요. 그래서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하죠.

독립 출판물도 많이 보이는데, 이런 책들은 어떻게 서점에 들어오게 되나요?

작가님과 직접 컨택을 해서 서가에 놓게 됩니다. 저는 보통 제가 출판물들을 살펴보고, 그 작가님에게 먼저 연락을 드리는 방법으로 진행을 하고 있어요. 아쉽게도 책방이 작아서 모든 책을 다 놓을 수는 없거든요.

(좌) 책방 내부 모습. (우) 독립출판물 '죽걷일기'. (좌) 책방 내부 모습. (우) 독립출판물 '죽걷일기'.

책방이 작다고 말씀하셨는데, 책이 꽤 많은 것 같아요. 여기에 있는 책들 중, 책방을 운영하는 사장님으로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책방 사장님으로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있으려나 서점', '그런 책은 없는데요…'입니다. 책방을 운영하며 엉뚱한 손님과 마주치는 이야기가 아주 귀여운 그림과 글로 담겨져 있어요.
또, '죽걷일기'도 추천하고 싶어요. 독립 출판물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인 다양성을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이에요. 책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책이 이만큼 두꺼워도 되나요?', '사진만 들어가도 되나요' 등의 질문을 자주 받곤 해요. '죽걷일기'는 특정한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아도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마지막으로, 김종완 작가의 '달빛 아래 가만히'! 작가님께서 한 권 한 권 직접 자르고 붙여 만든 책이랍니다. 이 책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책이에요. 생각할 거리를 주고,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죠.

책방을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나만의 책 만들기' 수업을 들은 분의 책이 실제로 출판사를 통해 출판된 적이 있어요. 출판사와 계약이 바로 이루어져서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에서 팔리게 되었죠. 그 소식을 듣고 '한 사람을 작가의 세계에 입성시켰다!'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고, 신기했어요. 예상치 못한 일이라 너무나 놀랍기도 했고요.

'책방, 생활의 지혜' 입간판. '책방, 생활의 지혜' 입간판.

'책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에 동의하시나요?

어느 정도 동의해요. 책은 쉽게 경험을 쌓게 해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도 책 내용을 전부 기억하지는 못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얻은 감상이나 깨달음 같은 것들은 제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책을 읽은 후의 나는 분명 다른 사람인 거겠죠.

어떤 책방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나의 학창시절에 '책방, 생활의 지혜' 라는 책방이 있었는데, 이 책방 덕분에 책을 좋아하게 됐다.' 정도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는 계기가 된 책방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김보미 인턴기자 jany69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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