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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원 혼사가 뭐야?’ 네컷에 담기는 MZ 놀이문화

요즘 MZ는 이렇게 놉니다!

김희영 기자 2022.01.16

김희영 기자

2022.01.16
MZ세대의 놀이문화가 된 네컷 사진. ⓒ인생네컷


“우리 마무리는 인생네컷으로 하자!”


친구들과 만나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네컷 사진을 찍기 위해 근처에 있는 포토 부스를 검색합니다. 사진을 찍고 QR코드로 접속해 이미지 파일과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다운로드해 카톡방에서 공유하죠. 이후 각자의 SNS에 올려 하루를 기록합니다.


휴대전화 속 카메라가 아닌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네컷 찍기는 1년 넘게 MZ세대의 놀이문화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MZ세대의 놀이가 경험과 즐거움이 함께 묻어 있는 것이라면 네컷 사진은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밈(meme) 문화의 파급력은 생활은 물론 소비문화까지 영향을 줍니다. 오프라인에서 시작된 놀이는 온라인까지 이어지고, 함께 찍는 사진에서 현재의 나를 기록하는 셀프 사진으로 문화가 형성됩니다. 즉, 모두의 시간 공유를 위한 돈 쓰기에서 온전히 나를 위한 투자로서의 소비가 자연스러워진 것이죠.


네컷에는 과연 어떤 MZ 문화가 담겨 있을까요? 밀레니얼 세대인 기자가 네컷 사진을 체험해봤습니다.





셀럽들도 네컷 사진을 통해 소통 중. ⓒH&엔터테인먼트, BTS 트위터, 블랙핑크 지수 인스타그램


새해 인사와 함께 스타들이 셀프 네컷 사진을 올리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난 사진들을 통해 재미와 친근감까지 느낄 수 있었죠. 셀럽들의 SNS를 보면 네컷 사진 인증을 올리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홍대에 가면 4컷 사진을 찍어주는 포토 매장들이 근처에 모여 있습니다. 3~5대의 기계들이 있는 매장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촬영에 활용할 수 있는 소품들이 단장할 수 있는 거울과 함께 비치되어 있습니다. 옛날 스티커 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촬영하며 선택한 사진을 출력할 수 있습니다. 촬영 컷 수에 따라서 4000~6000원 정도의 금액을 카드나 현금으로 지불하면 됩니다. 음식점이나 술집이 문 닫는 시간대에는 매장 안이 더욱 붐빕니다. 입구까지 길게 늘어진 줄은 이색적인 느낌까지 들게 합니다.


유명한 인생네컷을 포함해 포토매틱, 포토이즘, 포토시그니처, 포토그레이 등 많은 포토 부스들과 매장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사람들은 각 회사마다 조명이나 카메라 성능, 필터 효과까지 세심하게 평가하며 자신에게 잘 맞는 네컷 포토를 찾아가게 됩니다.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인생네컷은 귀여운 캐릭터 잔망루피는 물론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 컬래버레이션도 선보이는 등 배경 안에 문화를 매치하는 협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SNS 업로드를 즐기는 MZ세대 덕분에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까지 누리게 됩니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는 인생네컷. ⓒ인생네컷


네컷 사진을 찍는 문화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정서적 결합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오프라인 체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온라인에서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한 것이 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이죠. 자유분방한 포즈를 취하고 표정을 짓는 것, 그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솔직하고 표현하는 것의 거리감이 없는 MZ세대 성향과 일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만남의 기회가 줄면서 한 번의 만남도 소중하게 담고자 하는 정서적인 생활 변화도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전 스티커 사진을 찍었던 향수와 맞물려 코로나 이전의 그리움과 순간의 소중함이 만나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죠. 이제는 가족사진도 네컷 사진으로 찍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네컷 사진은 MZ세대의 문화이자 세대 간 문화를 연결하는 놀이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움이 묻어 나오는 배우 공효진과 반려견들. ⓒ포토매틱


개인이 직접 촬영할 수 있는 버튼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10초마다 촬영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짧을 수 있어요. 보통 8번 촬영이 가능하고 그중 4컷을 선택해 출력할 수 있습니다. 포즈를 생각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8가지 포즈를 미리 생각해서 가는 게 좋아요.


또한 부스 안에는 발 받침대가 있습니다. 키가 작을 경우 머리 위쪽 공백이 많이 남을 수 있으니 받침대를 잘 활용하는 게 좋아요. 혼자 촬영할 때는 상반신까지 나오는 사진도 찍을 수 있어 받침대에 올라가 높낮이를 잘 맞춰 포즈를 취해보세요. 인원이 많을 경우에는 받침대 위치에 따라 앞과 뒤 배치를 활용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체로 촬영을 할 때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하기 위해 카메라를 위에서 아래로 위치시키고 눈이 위쪽을 보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네컷을 촬영할 때는 모니터가 정면에 있기 때문에 자신을 보느라 눈의 초점이 아래로 갈 수 있어요. 시선은 카메라가 있는 쪽을 응시해야 더 예쁜 컷을 찍을 수 있으니 촬영 3초 전에는 카메라를 바라봐 주세요!



김희영 기자 hoo044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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