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직장인들을 보면 스마트워치를 안 쓰는 사람이 없다. 기자 역시 스마트워치 중에 하나인 샤오미 미밴드4를 쓴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주로 걸음수와 시간 확인 용도로 미밴드4를 사용한다. 한 번 완충하면 3주나 사용할 수 있어 충전 귀차니즘인 기자에겐 제격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중에는 매일 충전해야 하는 애플워치 유저들이 훨씬 더 많다. 매일 거를 수 없는 휴대전화 충전 하나만으로 귀찮은데 애플워치 배터리까지 신경 써야 한다니 번거롭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워치 유저들은 애플워치 없는 하루는 휴대전화 없는 하루와 같다고 말한다. 도대체 어떤 기능이 편한지, 애플워치의 매력이 무엇인지 이용자 15명에게 서면으로 물어봤다.


애플워치 유저들에게 ‘매일 충전해 줘야 하는 애플워치를 왜 쓰는 거죠?’라고 물어봤을 때 가장 많이 받은 답변은 바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아이폰 유저들이 인정하듯 애플 제품에는 타 브랜드가 대체할 수 없는 애플만의 감성이 있다. 애플워치를 손목에 차면 패션에 뭔가 스마트하고 트렌디한 무드를 더한 느낌이라고 한다. 사실 스마트워치가 아주 필요한 건 아니더라도 특유의 애플 감성이 탐나 스마트워치 구매에 30~60만원을 지출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줄질을 위해 애플워치를 샀다고 응답한 사람도 있다. 여기서 ‘줄질’이란 취향에 따른 시곗줄 교체를 의미한다. 스트랩 디자인이 다양해 기분에 따라 바꿔 쓸 수 있다. 또 고무, 천, 가죽, 메탈 등 재질도 천차만별이라 바꿔 끼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무드의 투명 스트랩이나 메탈 구매가 많은 편이고 겨울에는 가죽 스트랩이 인기를 끈다. 시계는 하나여도 스트랩을 교체하면서 시계 여러 개를 돌려 착용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애플워치는 코로나 시국에 걸맞게 QR코드 체크인을 할 때도 편리하게 쓰이고 있다. 휴대전화 아닌 손목에 있는 워치 화면에 QR코드를 띄어놓고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갈 때 QR코드를 찍으려 휴대전화를 주섬주섬 꺼내기 마련인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한다. 또한 손목 위 시리(Siri)도 꽤나 유용하게 쓰인다. 날씨 정보나 버스, 지하철 시간표 등 간단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기 쉽다는 평이다.


응답자들 중에서도 운동을 즐겨하는 이들은 헬스, 등산, 러닝 등을 할 때 애플워치는 필수라고 답했다. 애플워치가 측정한 활동량에 따라 배지를 수여하기 때문이다. 피트니스 배지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움직이기 목표량, 월별 일정 목표량에 따라 각 다른 디자인의 배지 받을 수 있다. 매년 특별한 날에만 부여되는 한정 배지도 있다. 지난 6월 21일 ‘세계 요가의 날’에는 20분 이상 요가 활동량을 채운 유저들에게 특별 배지를 부여했다. 이외에도 ‘세계 환경의 날’, ‘세계 여성의 날’, ‘지구의 날’, ‘세계 춤의 날’ 등 특별 한정 도전 목표 배지는 유저들의 숨어있던 운동 욕구를 일깨워 준다.



애플워치는 카메라 리모컨 역할을 톡톡히 해내 블루투스 촬영 리모컨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 특히 혼자 떠난 여행지에서 원거리 촬영할 때 혹은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고 답했다. 촬영한 사진을 워치로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외에도 워치 옆 버튼으로 화면을 축소, 확대할 수 있고 타이머, 플래시 등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영상을 찍을 때도 원격 조종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애플워치 유저들 중에서도 기존에 아이폰이나 맥북을 쓰던 한 유저는 ‘애플 기기 간 연동성’ 때문에 애플워치를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더니 애플도 애플을 잘 알아보는 법. 애플워치로 애플기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애플워치 ‘핑 기능’은 분명 근처 어딘가에 아이폰을 뒀는데 어디 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애플워치 내 핑 버튼을 누르면 숨어있는 아이폰에 플래시 라이트를 번쩍번쩍 켜거나 벨소리를 울려 위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북, 아이폰 간의 호환성이 뛰어나 사진, 음악, 문서 등의 파일을 관리하기 쉽다. 기기 간 파일을 따로 옮기는 작업 없이 파일을 열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애플 유저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장지혜 인턴기자 ss0428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