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녀생정으로
화장을 배우던 그 시절...

뷰티 매거진 에디터가 된 지 어언 5개월. '화장 좀 한다'는 칭찬을 꽤나 들어온 에디터에게도 화장으로 흑역사를 빚던 시기가 있었다. 바로 유튜브도 없어 인터넷의 '훈녀생정'으로 메이크업을 배우던 중학생 시절. 조금은 부끄럽고, 또 한 편 아련해지는 추억 속 그 화장품들을 돌아보았다.

기초? 일단 무조건 하얗게!
클린앤클리어 '훼어니스 로션'

당시 에디터의 원픽 로션은 바로 클린앤클리어의 '훼어니스'였다. 기초 화장품으로서의 기능은 중요하지 않았다. 로션이지만 환하게 톤업되는 미백 기능으로, '화장 금지'인 학교에서 '이거 로션인데요?'라고 반박할 수 있었던 것! 물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뽀샤시는 아니었기에, 매 쉬는 시간마다 덧발랐다는 비하인드는 안 비밀...☆

베이스 메이크업 대세였던 BB크림
에뛰드하우스 '진주알 맑은 BB'

지금이야 당연히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화장을 하지만, 어릴 적 파운데이션은 어머니의 전유물로 느껴졌다.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에디터의 손에 쥐어졌던 에뛰드하우스의 '진주알 맑은 BB'! '양 조절'의 개념이 없었기에 얼굴이 납빛이 될 때까지 로션마냥 바르곤 했다. 목과 얼굴색이 다른 그때 사진을 보면 왜 저랬나 싶지만, 'BB는 파운데이션처럼 두껍지 않아!'라며 친구들 앞에서 화잘알 행세를 했던 당시가 떠올라 에디터는 오늘도 이불을 찬다.

톤그로? 그게 뭐죠?
에뛰드하우스 '디어 달링 틴트'

그 시절 메이크업의 화룡점정은 '워터 틴트'였다. 다들 가방에서 틴트가 새, 휴지로 둘둘 두르고 다녔던 경험이 있을 터. 그중에서도 에디터의 모교를 휩쓴 아이템은 바로 에뛰드하우스의 '디어 달링 틴트'! 돌이켜 생각해봐도 향도 좋고 발색도 쨍해 흑역사까진 아니지 않나 싶지만, 웬걸. 어린 중학생 에디터는 친한 친구들끼리 틴트 색깔을 맞춰 사곤 했다. 그것도 3호 오렌지 레드 컬러로. 왜 어릴 적 화장만 하면 '아줌마 같다'는 소리를 들었는지 스스로가 쿨톤임을 알게 된 이제야 납득이 간다.
주예진 인턴기자 yetinlif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