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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책방, 음악서점 '라이너노트'

독서, 음감회,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아늑한 복합문화공간.

김보미 기자 2020.05.22

김보미 기자

2020.05.22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책방, 음악서점 '라이너노트'

북적거리는 홍대입구 역, 전철에서 내려 한적하고 여유로운 골목으로 들어서면 따스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기품 있는 양옥집 지붕이 보입니다. 작은 간판에 적혀 있는 '文樂'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설렘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춥니다.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은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초인종을 누르면,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근사한 공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번 주 <주간책방>에서는,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기분 좋은 음악과 책이 있는 곳! '라이너 노트'를 소개해 드립니다.


복합문화공간 '문악HOM'의 모습. 사진=페이지터너 복합문화공간 '문악HOM'의 모습. 사진=페이지터너

Q. '라이너노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음악서점 '라이너노트'를 운영하는 '페이지터너'의 박미리새라고 합니다.

'라이너노트'는 음악 서점입니다. '음반에 들어가는 해설지' 라는 라이너노트의 의미처럼, 공연이나 음반 판매 뿐 아니라 글을 통해 음악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곳이에요.

음악에 관한 책을 다루는 서점이지만, 이곳에서는 공연과 전시도 열리고 있어요. 오선지부터 악보, 뮤지션의 평전, 노래가 소재가 되는 소설, 혹은 음악가가 쓴 산문 등 음악을 소재로 한 책들과 뮤지션의 굿즈 등도 판매하고 있고요. 서점에서 공연을 했던 뮤지션이나, 저희 레이블 소속 뮤지션 음반도 구매할 수 있죠.


Q. 이 책방을 운영하는 레이블 '페이지터너'는 어떤 곳인가요?

우선, '페이지터너'는 연주자의 연주가 끊어지지 않도록 옆에서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을 뜻합니다. 또한 책장 넘기기가 바쁠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을 일컫기도 하죠.

공연&음악 레이블인 '페이지터너'에서는 아티스트를 서포트하고,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이나 '라운드미드나잇', '제주아일랜드 재즈페스티벌' 공연과 같은 재미있는 일들을 기획합니다. 또, 서교동에 복합문화공간 '문악HOM'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음악과 관련된 서점이라니! 어떤 계기로 음악 책방을 열게 되셨나요?

연남동에서 낡은 집을 고쳐 사무실을 열게 되었는데, 같은 건물의 차고였던 공간이 오랫동안 창고로 쓰이는 게 아까워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지터너'가 하는 일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다 음악 서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저희 '페이지터너'의 구성원들이 모두 책을 좋아하거든요. 책방을 열어 음악가가 음악으로 다 설명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때로는 음악으로, 책으로, 강연이나 공연으로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문악HOM'의 거실.사진=페이지터너 '문악HOM'의 거실.사진=페이지터너

Q. 책방 건물이 매우 특이해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문악HOM'은 한적한 골목에 자리잡은, 음악과 책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文樂 HOUSE OF MUSIC & BOOKS'라는 이름 그대로, 음악과 책에 관련된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지난해 12월에 2층 양옥집을 개조해 문을 열었어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과 북 콘서트 등이 열리는 '거실', 음악 서점 '라이너노트', 음감회나 독서모임 등이 열리는 '시간이 머무는 서재', 도심 속에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문악온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대형 서점의 음악 코너와 비교해 보았을 때, '라이너노트'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대형 서점에는 '음악'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여러 책들이 있어요. 하지만 라이너노트는 음악가, 장르, 계절, 감정 등 다양한 주제 안에서, 분기별로 책을 큐레이션 하고 있죠. 그 점이 저희 책방만의 특징이 아닐까 싶어요. 단순히 음악 책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들어섰을 때, 책과 음악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 포인트인 것 같고요.


Q. 음악 서점이니, 음악 분야의 책들이 주로 입고되어 있는 건가요?

꼭 음악 분야의 책만 가져다 두고 있진 않아요. 오히려 음악 외의 소설, 에세이 등의 문학 책의 비중이 더 높은 편이랍니다. 음악이 등장하는 소설이나 음악가에게 영감을 준 책, 음악을 들으며 읽기에 좋은 에세이 등등. 음악 분야라기 보다는, '음악이 흐르는 책'들이 있는 거죠.


'라이너노트'의 책 포장지. 이곳에서는 대형 스탬프를 찍은 빵 봉지에 책을 담아 준다. 사진=페이지터너 '라이너노트'의 책 포장지. 이곳에서는 대형 스탬프를 찍은 빵 봉지에 책을 담아 준다. 사진=페이지터너

Q. '라이너노트'의 띠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띠지에는 어떤 이야기를 적어 두시는지 궁금합니다.

책을 잘 설명하고 싶어서 띠지를 붙이게 되었어요. 책과 관련해서 저에게 직접 질문을 해 주셔도 좋은데, 찾아와 주시는 분들 가운데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을 위해 띠지 앞면에는 추천의 글을, 뒷면에는 책 속 구절을 적어두었습니다.


Q. 이곳에서 많은 공연이 열렸다고 하셨는데, 이제까지 어떤 공연들이 열렸나요? 책방지기님께 가장 인상깊었던 공연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공간에서는 매주 1회 이상 공연이 열려요. 그래서, 어떤 공연이 있었다고 일일이 열거하기는 쉽지 않아요. 재즈, 클래식, 퓨전,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공연은, 최근에 앵콜 공연을 했던 이선지 트리오의 '이선지 트리오 Play 헤르만헤세' 입니다. 헤세는 음악을 사랑한 작가로도 유명하잖아요. 헤세 책에 등장하는 음악, 피아니스트 이선지 씨가 소설 데미안을 읽고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들을 연주했어요.


Q. '라이너노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음악 글쓰기, 피아노가 있는 와인 클래스, 위로하는 음악감상회, 좋아하는 곡 기타로 연주하기(기타수업), 싱잉 보사노바(보사노바 보컬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북토크도 진행하고 있어요.


Q. 재즈 음악이나 클래식 음악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책방지기님께서 추천하고 싶은 책과 음악은 무엇인가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자와 세이지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를 추천하고 싶어요. 하루키가 지휘자 오자와씨와 나눈 음악 담화집인데요, 여기에 등장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또, 문학수의 '더 클래식' 도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은 클래식 입문용으로 좋은 책입니다. '바흐에서 베토벤까지', '슈베르트에서 브람스까지', '말러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의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죠.

무조건 이 책을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어요. 책의 중간중간에 있는 추천 앨범 리스트에서 몇 개의 앨범을 들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는 챕터부터 읽어 보는 것도 좋아요. 저자 역시 그런 독서 방법을 추천했고요.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일단 한 곡을 끝까지 눈을 감고 감상해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책방 내부 모습. 사진=페이지터너 책방 내부 모습. 사진=페이지터너

Q. 다른 어떤 장소도 아닌 '문악HOM'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와야 합니다.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더러 불편해하시기도 하지만 대부분 재미있어 하세요. 문을 열어드리면 마치 누군가에게 초대받아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이 건물 자체가 1968년에 지어졌기 때문에, 건물 내부에 들어서면 천장과 벽에 독특한 디테일이 있습니다. 2층에는 온실이 있는데, 이 건물을 지은 건축가의 시그니처 디테일이라고 하네요. 서재, 서점, 온실, 거실 등 각 공간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고, 열릴 예정입니다. 평일 낮 시간에는, 예약을 하면 이용할 수 있는 '한낮의 독서'라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입니다. 혼자 느긋이 책을 읽으며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라이너노트'의 운영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연남동 시절에는 음악 분야에 집중했다면, 이곳 서교동 문악HOM 안에 자리잡게 되면서 문학, 예술 분야의 책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책과 음반, 굿즈와 음료를 판매하며,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음감회와 독서모임, 다양한 클래스들을 주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음악 콘서트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고요.



김보미 인턴기자 jany69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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