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색상 바

‘브이 대신 갸루피스!’ MZ세대 언어법

요즘 V도 거꾸로 해요!

김희영 기자 2022.06.23

김희영 기자

2022.06.23
MZ세대 언어도 공부해야 합니다. ⓒ잔망루피 인스타그램, 에스파 인스타그램, 마동석 인스타그램, 라이킷


소통하려면 공부해야 하는 시대! 신조어로 인해 문화 공백이 생겨버리게 되면서 세대 간 대화의 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들이 함께 공존합니다. 신조어를 통해 세대를 나누기도 하지만 각자의 새로운 문화를 배우며 공감과 소통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도 하죠. MZ세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와 함께 새로운 언어가 만들어가는 문화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스타들은 자신의 SNS에 소통을 위한 갸루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마동석 인스타그램, 에스파 인스타그램, 태연 인스타그램


갸루피스는 사진 촬영 때 MZ세대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뒤집은 ‘V(브이)’ 포즈를 의미합니다. 일본의 소녀라는 ‘갸루’와 브이 포즈를 일컫는 ‘피스’가 결합되어 소녀브이라고도 부릅니다. 마동석과 박지환, 에스파 지젤, 소녀시대 태연 등 많은 한류스타들이 SNS와 공식 석상에서 사용하며 더욱 활발하게 퍼지고 있는데요. 한 단계 더 나아가 짱구 친구 훈이피스는 물론 잔망루피의 루피피스까지 생겨나며 유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좋은 습관을 통해 자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리추얼 라이프라는 단어도 MZ세대가 자주 사용하면서 더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소소하지만 확실한 실천 과제를 스스로에게 부여해 성취감을 얻고 우울함, 무기력함을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독서, 운동, 일기 쓰기 등 다양한 리추얼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고 SNS를 통해 공개하는 중이죠.


알잘딱깔센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의 줄임말로 일처리를 부탁하거나 요구할 때 사용됩니다. 이 단어는 MZ세대 사이에서 일을 할 때 자주 쓰이기도 하는데요. 일처리를 못하는 사람에게 쓰거나 일을 잘 하는 사람에게 붙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이콧의 반대 개념인 바이콧은 사는 것을 통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전달하는 구매운동으로, MZ세대의 가치소비를 반영한 신조어로 통합니다.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구매 문화가 형성되어 착한 기업에 구매운동을 펼치거나 자신의 생각과 대립하는 보이콧을 겨냥한 바이콧이 함께 진행되기도 합니다.






MZ세대의 이유 있는 신조어 사용. ⓒ라이킷


신조어는 표현하고 싶은 의미를 가장 쉽게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 많이 쓰는 편인데요. 민지들은 상황과 기분을 마땅히 표현할 단어가 없어서 간편한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상 사용하는 단어까지 쓸데없는 설명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신조어 사용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서로 이 경험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들을 보면서 즐거움도 얻을 수 있는 것이죠. 경험을 통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는 신조어는 단순한 단어가 아닌 표현의 수단이자 욕구를 담은 매개체라 볼 수 있습니다.






신조어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세대에서 사용되어 왔습니다. ⓒ라이킷


사실 MZ세대 이전부터 각각의 세대별로 함축적인 의미나 소통을 할 수 있는 신조어들은 존재했었습니다. 놀란 상황에서 자주 썼던 ‘헐’, ‘허걱’이라는 단어는 ‘대박’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많이 사용하게 됐죠. 요즘은 ‘ㄴoㄱ’(사람의 머리와 양 팔 모양을 뜻)이란 단어로 놀람을 표현합니다. 언어 변화를 통한 문화 형성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며 이어져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한글의 의미를 해칠 수 있어 신조어 사용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현상을 단순히 한글을 파괴하는 행위가 아닌 단어의 재조합과 변화를 활용해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의 소통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을 때 ‘어쩔티비’ 같은 단어를 사용하기보다는 그 시대에 맞는 또 다른 신조어가 생겨날 테니까요!



김희영 기자 hoo04430@asiae.co.kr

더 가까이, 라이킷을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