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만 탈모인 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머리숱 관리는 모두의 관심사이자 이제는 꼭 관리해야 하는 부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중년 남성들에게만 국한됐던 탈모는 이제 옛말. 외부 환경과 후천적인 영향으로 인해 빠르게는 10대 때부터 탈모를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늘어지고 점점 줄어드는 머리카락은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방법을 모르거나 방치하게 되면 탈모를 촉진시킬 수도 있습니다. 민지(MZ)들의 탈모 관리 트렌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28세 직장인 K씨는 3년째 탈모약을 먹고 있습니다.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탈모인들 사이에서 ‘성지’라 불리는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다고 전했는데요. 진료는 탈모 유형을 진단하고 그에 맞춰서 약을 처방해 주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탈모와 관련해 병원마다 진찰비가 다르고 약값도 천차만별입니다. 적게는 한 달에 1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 정도 발생합니다. 거기에 평소 두피 관리와 제품 구매 비용까지 합치면 소비는 더 늘어납니다.
탈모 관리에 돈을 쓰는 MZ세대들의 비율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헤어·두피 케어 제품 회사의 매출도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다비네스 코리아 영업팀 한아영 차장은 “두피 관리 제품 상승률은 작년 같은 시기 판매 대비 2022년에 약 40% 상승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제품과 연계된 두피 케어 시술 역시 30% 정도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빠르고 확실한 관리를 받고 싶어 하는 MZ세대 특성상 헤드 스파 케어를 위해 숍에 방문해 관리하는 비중이 늘었다. MZ세대는 전체의 70% 정도 해당된다. MZ세대 고객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던 기존 세대들과 달리 스트레스,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결핍, 혈액순환 장애, 바이러스(코로나19 등)로 인한 약물 사용 등의 후천적 요인에 의해 탈모가 생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브랜드에서도 이런 부분을 반영해 지난 12월에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하는 등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탈모 정책 공약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청년들에게 탈모 치료비를 지원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성동구 3개월 이상 거주 주민 중 만 39세 이하 청년층에게 탈모 치료비를 지원한다고 밝힌 것인데요.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소년기부터 탈모 증상을 초기에 관리해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탈모 치료는 미용 목적 치료로 분류돼 비급여 대상 질환이라 치료비 지원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첫 탈모 치료 지원비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유통가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연구·출시하고 있습니다. 탈모 증상 완화를 도와주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더욱 꼼꼼하게 제품을 확인하고 따져보며 구매하는 민지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LBB(엘비비) 역시 다년간 연구를 통해 홈 케어로 두피 관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을 론칭했습니다. MZ세대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력부터 향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LBB 이수진 대표는 “2030의 탈모 고민 이슈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마케팅에 의존하는 제품들이 범람했다면 최근에 젊은 세대들은 검증 내용 등의 정보를 꼼꼼히 체크하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천연 성분과 해외 인증 및 국내 임상 등의 기능성 여부를 따지며 구매하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오랜 시간 연구를 통해 만든 제품인 만큼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탄탄하고 굵은 모발을 위해서는 평소 습관이 중요합니다. 두피부터 모근까지 전달되는 영양분은 먹는 것부터 잘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인데요. 육류와 인스턴트식품보다는 철분이나 아연,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검은콩, 시금치, 미역 등을 잘 챙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짜고 매운 음식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두피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합니다.
올바른 샴푸 사용법을 실천하는 것도 병행돼야 하는데요.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는 것이 좋고, 샴푸는 두피나 머리카락에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줘야 합니다. 린스나 컨디셔너는 두피에 닿지 않도록 머리카락에 바른 후 충분히 씻어내 줍니다. 특히 머리를 다 감은 후에는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는 것보다 중간 온도 혹은 시원한 바람으로 건조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불규칙한 수면은 숙면을 통한 호르몬 분비의 촉진을 방해해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잠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고 손상된 두피와 헤어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김희영 기자 hoo0443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