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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긍정 에너지, 정성학 대표

<MZ세대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
연재 인터뷰 #2

김희영 기자 2022.03.02

김희영 기자

2022.03.02


정성학 대표는 아이돌 그룹 빅스타 성학으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치열한 경쟁 속 기대와 좌절 사이에서 무수한 노력과 열정이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더 유닛’ 출연과 팀 활동 마무리 이후 지금은 오픈더센트 대표이자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새 길을 걸어가고 있다.


밝은 웃음으로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는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 당장의 성공보다 경험과 과정을 통해 성장을 배우는 중이다. 내면까지 꽉 차 있는 정성학 대표의 자신감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란 이름의 밑거름이 되어준다.


MZ세대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 연재 인터뷰의 두 번째 이야기, 정성학 대표를 만나봤다.







연습생부터 리얼리티 프로그램까지 데뷔를 위해 치열한 과정을 경험했어요. 경쟁이 주는 배움, 교훈이 있나요?


저는 사실 경쟁을 싫어해요. 누군가를 밟기 위해 비겁한 방법을 쓰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싸움도 싫어하죠. 하지만 원하는 일에서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그 안에서 내가 맡고 있는 일을 꾸준히, 열심히 게을리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그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좀 배운 거 같아요. 이미 갖춰진 사람이 된다면 어떤 경쟁이 있어도 반드시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실력이 받쳐주면 자신감도 생기고 완성된 퍼포먼스도 보여줄 수 있어요.


운동이면 운동,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그냥 모든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빅스타가 일본 활동을 했을 때에도 언어 공부를 정말 많이 했어요. 제가 멤버들 중에서는 일본어를 제일 잘한다고 할 수 있죠.(웃음) 일본의 대표님이 학교를 보내준다고 했을 때에 손을 들었어요. 매일 공연과 학교 다니는 걸 병행했죠.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나지 않았어요. 그만큼 하고 싶은 일에 미쳐있었죠. 노력했던 것들을 돌아봤을 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멤버들 중 춤은 필독 형이 담당했고, 노래는 래환 형이 가장 돋보였거든요. 멤버들마다 잘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멤버들에게 도움도 되면서 돋보일 수 있는 게 어떤 부분일까 생각했어요. 모든 가수들과의 경쟁도 있지만 같은 멤버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자극해 주는 경쟁이 존재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언어를 더 배워야겠다는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해요. 일본 활동에서 진행을 하거나 말하는 것들을 많이 담당할 수 있었어요.


빅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멤버들이 생각한 것만큼의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쉬움이 큰 것 같아요. 지금은 각자의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빅스타 멤버들은 어떤 의미인가요?


형제죠 진짜. 멤버들과는 아직도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고 있어요. (인터뷰 당일) 래환 형이 생일이거든요. 밤에 통화하기로 했어요.(웃음) 사실 멤버들은 가족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해요. 19살 때부터 함께 해서 성인 시절의 성격들까지 매우 잘 알죠. 올해 7월이면 데뷔 10년이더라고요. 첫 무대도 잊지 못해요. 광주에서 올라오신 엄마께서 정해진 입장 인원 때문에 팬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근처 친구 집에서 제 첫 무대를 보셨어요. 너무 눈물이 나서 울면서 통화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근데 울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도 멤버들이 첫 무대에서도 카메라를 잘 찾는다고 신기하다며 칭찬을 해주더라고요. 함께 해온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떨지 않고 무대에 올랐어요. 눈물과 함께 한 우리의 무대가 기억에 남아 있네요. 지금은 서로의 위치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함께 응원해 주고 있어요. 멤버들과 자주 얘기하고 있는 게 해외 활동에 대한 아쉬움이 좀 남아 있어서 우리끼리 코로나 팬데믹이 좀 나아지면 해외에 나가서 공연을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앨범은 내지 않고 단발성 공연이나 팬미팅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굉장히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고 있어요. 슬럼프는 없었나요?


슬럼프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일본 활동 끝나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 심적으로 좀 힘든 시기를 겪었어요. 한국 활동이 바로 이어지고 이후 일본 메이저 무대에 데뷔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는데 현실적인 여러 문제들이 생기더라고요.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이후 저희끼리 완전체로 일본에 간 적이 없어요. 일본 활동을 했던 1년 동안의 기억이 굉장히 좋게 남아있거든요. 아무도 저희를 모를 때 할머니, 엄마, 딸 3대가 여러 번 찾아주셨고, 퇴근길 아저씨도 자주 들러 저희 공연을 봐주셨어요. 몇 명의 관객만 앉아있던 좌석이 1년 정도 하니 몇 천 명으로 늘어있더라고요. 그때 기억이 좋아서 그 힘으로 많이 이겨냈던 것 같아요.







‘더 유닛’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었어요. 어떤 마음으로 참여했나요?


2015년 ‘달빛소나타’ 활동 이후 2년의 공백기를 가졌어요. 멤버들끼리 고민이 많은 시기였는데 대표님께서 ‘더 유닛’ 프로그램에 나갈 거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데뷔 6년 차 그룹인데 부담도 엄청 컸고 사실 두려운 마음도 많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멤버들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그룹 인지도도 쌓을 수 있고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란 약간의 기대도 있었어요. 당시 멤버들이 군대도 가야 했기 때문에 복잡한 마음이었죠.


과정은 일단 엄청 힘들었어요. 잠도 못 자고 짧은 시간 안에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했기 때문에 촉박함 속에서 정신적, 체력적으로 되게 힘들었어요. 근데 정말 많은 걸 배웠죠.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보낸 그 시간들은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정도예요. 만약 이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커요. 한솔이랑 매일 운동하고 마르코도 자주 연락하거든요. 의진이 형도 제가 운동을 알려주기로 했어요. 멤버들을 포함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짜 내 사람들이 생겼다는 게 제일 좋아요.(웃음)


‘더 유닛’ 이후 팀 활동 공식 마무리를 했어요. 재도전 마무리 후 인생의 전환점이 됐나요?


프로그램 자체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순위 안에 들지 못했더라도 뉴이스트처럼 그룹 자체가 잘 돼서 활동을 했었잖아요. 그런 부분도 조금 기대를 했는데 없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재도전 후 친구들을 사귀게 된 게 인생의 달라진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팀 공식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멤버들끼리도 얘기를 참 많이 했었어요. 이후 어떻게 할 건지 서로의 생각과 고민들을 공유하는 시간들이었죠. 오히려 같이 활동했을 때보다 팀 활동 공식 마무리 후 멤버들 사이가 훨씬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더 편해졌고 서로의 눈치 같은 건 안 보게 됐죠. 예전에는 각자 잘하는 부분들이 있다 보니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눈치를 조금 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제 가수 활동보다는 사업가로서 일을 하고 있어서 래환 형이 부럽다고 얘기를 해요.(웃음) 이제는 진짜 친한 사람들이 된 거죠. 일로 만났지만 이제는 진짜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더 유닛, 오픈더센트


아티스트에서 사업가로 변신했어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친구와 동업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옛날부터 그 친구와 사업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을 그 친구가 갖고 있고 그 친구가 없는 부분은 제가 또 장점으로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일적으로 밸런스가 굉장히 잘 맞아요.


가수 활동 당시에 수익이 많지 않다 보니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각하겠지만 먹고살려고 하는 부분, 조금 더 미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하다 보면 조금씩 회사가 커지고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안고 시작하게 된 거 같아요.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관심 분야 안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았어요. 그게 바로 향이었죠.


코로나 시국이라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조급하다는 생각을 많이 안 해요. 조금씩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리 잡아 있겠지 생각해서 하루에 얼마를 벌겠다 보다는 들어오는 주문에 더 집중하고 있는 편이에요. 지금은 온라인 판매 위주로 하고 있어요. 쿠팡, 카카오 쇼핑하기, 29㎝, 신세계, 자사몰 등 이런 곳에 꽤 들어가 있어요. 드레스 퍼퓸과 핸드크림만 출시돼 있는데 3월 말쯤 나오는 신제품들도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좀 더 확장 계획도 있어요. 조금 더 인지도가 생기면 올리브영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같은 해외 판매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성학과 사업가 정성학은 어떻게 다른 것 같나요?


사업가 성학이 조금 더 꼼꼼하고 섬세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품 문구를 써야 할 때 오타가 없는지, 맞지 않은 표현법이 있는지 한 글자 한 글자 되새겨보게 돼요. 또 향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아졌어요. 면세점이나 백화점에 가면 향수가 있는 매장은 무조건 한 번씩 들려요. 그리고 제가 손에 땀이 많아서 원래 핸드크림을 잘 바르지 않았거든요. 근데 저희 회사에 핸드크림이 있잖아요. 올리브영이나 롭스 같은 드럭스토어에 방문하면 핸드크림 칸에 제일 먼저 가서 어떤 제품이 나왔는지 어떤 향이 좋은지 다 사용해 봐요. 작은 변화들이 있죠.


그리고 전에도 사람들을 잘 챙겼지만 사업을 하게 되면서 더 많이 챙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주위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제품을 줄 수 있는 게 좋더라고요. 사업 초창기에 허니제이 누나에게 선물했는데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셨어요. 그리고 최근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더 유명해지시고 퇴근 가방 속 아이템들을 공개하는 영상에서 거의 다 쓴 제품을 딱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덕분에 매출도 좀 늘었어요.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면 또 그 마음이 이렇게도 좋게 이어지는구나 느꼈던 것 같아요. 진짜 감사하죠.







아이돌, 그리고 사업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는 위치에 서 있어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뭐든 도전을 두려워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카페 알바를 할 때 깨달았거든요. 가수 활동을 하다가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너무 두려웠어요. ‘일하다가 사람들이 알아보면 어떡하지?’, ‘같은 가수 일을 하는 사람들이 왜 아르바이트를 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얘기해야 하지?’ 등등 그런 시선들이 두렵고 걱정됐었거든요. 근데 그 생각을 딱 벗어나고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닌 게 되더라고요. 진짜 그 두려움을 깨는 게 가장 큰 포인트인 것 같아요. 사업을 시작할 때에 망하면 어쩌나, 투자한 돈이 없어지면 어쩌지라는 걱정들이 있는데 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안 될 거라 생각하는 건 별로라고 생각해요. 가장 최소한의 리스크를 잡고 일단 해보는 거죠.


제가 또 지금 준비하고 있는 도전이 있어요. 피트니스 대회에 나갈 예정이거든요. 현재 사업적인 부분 이외에 피트니스 트레이너도 함께 하고 있어요. 내가 조금 더 트레이너로서 영향, 커리어를 높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대회에 나가는 거라 생각했거든요. 항상 자기 전에 대회에 나갔을 때 무대 위에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봐요. 두려운 마음보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돌을 꿈꾸는 민지(MZ)들, 대표님처럼 원래 하던 일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는 위치에 서 있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자기 자신을 믿고 어떤 일이든 자신감 있게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두려운 마음은 조금 내려놓고요. 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그 결과물에 가까운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도전하는 민지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도전하는 건 정말 큰 리스크라고 생각하거든요.


방법을 알려준다면 운동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건강한 몸을 만들면 자신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올라가요. 스스로에게 느끼는 성취감과 만족감도 있고, 남들이 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걸 느끼거든요. 생각보다 자신감 없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더라고요. 저는 자신감 빼면 시체라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만약 고민이 된다면 저한테 운동 배우러 오세요.(웃음)


추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피트니스 대회 준비와 자격증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가장 큰 계획은 사업적인 부분에서 신제품 출시가 될 것 같아요. 빠르면 3월 중순에서 말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디자인 마무리 단계라 생산하고 제품 촬영, 또 상세 페이지 제작 등 연결된 일들이 쭉 기다리고 있거든요. 어떤 일들이 생기고 어떤 결과가 있을지 기대되고 궁금해요. 목표는 똑같아요.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하고 자격증을 따는 거.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조금 더 올려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김희영 기자 hoo044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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