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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종목에 ‘칼퇴’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림 문자

척 보면 척 알지!

장지혜 기자 2021.08.05

장지혜 기자

2021.08.05


픽토그램 퍼포먼스와 내년 업데이트될 이모티콘 후보 사진. ⓒ @tokyo2020, 이모지피디아 홈페이지 픽토그램 퍼포먼스와 내년 업데이트될 이모티콘 후보 사진. ⓒ @tokyo2020, 이모지피디아 홈페이지


2020 도쿄올림픽 픽토그램 퍼포먼스와 내년 업데이트될 휴대전화 이모지 후보 목록 공개에 그림 문자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림 문자는 특정 언어를 몰라도 그림만으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글자를 몰라도 누구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최근 주목을 이끈 그림 문자로는 픽토그램과 이모지가 있는데요. 이 둘은 문자나 외국어를 몰라도 정보 전달자의 표현 의도를 직관적으로 전달해 전 세계인들의 소통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픽토그램은 그림(picture)과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인데요.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스포츠 종목 소개를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모지의 경우 문자 메신저, SNS 사용에서 자주 사용되는 그림 문자인데요. 글자 몇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데 쓰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그림 문자가 최근 전 세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림픽 종목에 ‘칼퇴’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림 문자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의 픽토그램 퍼포먼스가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올림픽 개회식은 관중 없이 진행되는 탓에 대체로 따분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50개 종목을 소개하는 픽토그램 퍼포먼스가 지루한 분위기를 살렸다는 평가가 이어졌는데요. 픽토그램 퍼포먼스 배우들은 시간 내에 빠른 속도로 넘치는 센스를 발휘해 재치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화려한 무대 특수효과나 대사 한 줄 없이 센스 넘치는 동작과 빠르게 전환하는 카메라 무빙만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는데요. 배우들의 마임 연기는 일본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잘 반영해 보여줘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직장인의 고충을 담은 올림픽 픽토그램 패러디 게시물. ⓒ 트위터 @yontengoP 직장인의 고충을 담은 올림픽 픽토그램 패러디 게시물. ⓒ 트위터 @yontengoP


이에 일본에서는 픽토그램 퍼포먼스를 패러디한 콘텐츠가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직장인과 육아의 고충을 올림픽 경기종목 픽토그램으로 그려낸 게시물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데요. 직장인 픽토그램에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은 비즈니스 업무, 상사가 개입하면 장애물 달리기로 변하는 ‘정시 퇴근’ 등 직장인의 고충을 올림픽 종목처럼 표현해 직장인의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바쁜 육아 생활을 그린 올림픽 픽토그램 패러디 게시물. ⓒ트위터 @aiuepo615 바쁜 육아 생활을 그린 올림픽 픽토그램 패러디 게시물. ⓒ트위터 @aiuepo615


또한 육아 고충을 그린 픽토그램에는 아이와 장 보기, 아이 안기, 옷 갈아입히기, 기저귀 갈기, 밥 먹이기 등 올림픽 종목처럼 생생하게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육아 픽토그램 창작자 에포 씨는 이를 ‘마마(파파) 올림픽 2020 경기종목 목록’이라며 쉴 틈 없는 육아로 바쁜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겼습니다.



국제표준인 비상구 유도등 픽토그램. ⓒUnsplash 국제표준인 비상구 유도등 픽토그램. ⓒUnsplash


픽토그램은 일본에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비상구 픽토그램에서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공공시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상구 유도등 그림은 1972년 일본 오사카의 센니치 백화점에 대형 화재 사건을 계기로 탄생했습니다. 당시 사망자는 118명, 부상자 78명으로 최악의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죠. 인명 피해의 주요 원인으로는 잠긴 비상계단 문과 식별하기 어려운 비상구 표지로 꼽혔습니다.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도 비상구를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형상화된 비상구 픽토그램이 탄생했습니다. 이후 비상구 픽토그램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해외 어느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림픽 종목에 ‘칼퇴’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림 문자


‘이모지 14.0 버전’ 초안. ⓒ이모지피디아 ‘이모지 14.0 버전’ 초안. ⓒ이모지피디아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대화창에 새롭게 추가될 이모지 그림 문자 후보들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모지 공유 사이트 이모지피디아는 세계 이모지의 날을 맞아 ‘이모지 14.0 버전’을 발표했는데요. 새 이모지의 초안은 컴퓨터상 통일된 문자 코드를 관리하는 비영리단체인 유니코드 컨소시엄에서 제작했습니다. 애플, 구글, 삼성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에서는 이를 각자의 플랫폼에 맞게 수정해서 사용하고 있죠.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이모지을 통해 최근 반향을 일으킨 세계적 이슈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공개된 손하트, 산호초, 임신한 남성, 임신한 사람 이모지. ⓒ이모지피디아, BTS 트위터, Unsplash 새롭게 공개된 손하트, 산호초, 임신한 남성, 임신한 사람 이모지. ⓒ이모지피디아, BTS 트위터, Unsplash


먼저 우리나라 케이팝 스타들로부터 유명해진 K-하트 손가락 모양(Hand with Index Finger and Thumb Crossed)이 후보 목록에 올랐습니다. 엄지와 검지를 모은 해당 손동작은 주로 케이팝 아티스트와 팬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로써 높아진 K팝의 위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돈’이라는 의미를 가진 손동작으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후보에 산호초(Coral) 이모지를 추가해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모지피디아는 “해당 이모지는 지구 온난화가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기후 변화를 논의하는 아이콘으로 흔히 사용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바닷속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산호 백화 현상이 증가해 기후변화의 아이콘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새롭게 공개된 ‘임신한 남성(Pregnant Man)’과 ‘임신한 사람(Pregnant Person)’ 이모지에는 성 중립성과 다양성을 반영한 모습입니다. 수염에 빨간 옷을 입은 이모지엔 ‘임신한 남성(Pregnant man)’, 긴 곱슬머리에 초록색 옷을 입은 이모지엔 ‘임신한 사람(Pregnant Person)’이라고 칭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모지 제작사 측은 “다양해진 성 정체성을 반영해 남성, 여성도 아닌 트랜스젠더도 임신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외에도 성별을 한눈에 구분하기 어려운 왕관 쓴 사람(Person with Crown)을 추가해 성별의 다양성, 중립성을 받아들이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지혜 인턴기자 ss042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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