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색상 바

버섯과 선인장의 새로운 변신

식물성 소재 입는 패션계

장지혜 기자 2021.04.28

장지혜 기자

2021.04.28
식물성 소재를 입는 패션업계. ⓒUnsplash 식물성 소재를 입는 패션업계. ⓒUnsplash


보통 세탁 라벨을 자세히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빨래를 하기 전 세탁 기호만 확인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세탁 라벨에 적힌 내용을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본다면 내가 입는 옷에 어떤 섬유가 사용됐는지 알 수 있다. 면, 나일론, 천연모피, 아크릴 등 다양한 섬유 중에서도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폴리에스터이다.


폴리에스터는 저렴한 가격과 탄탄한 내구성으로 전체 옷감의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폴리에스터와 같은 합성섬유는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윌 맥컬럼이 쓴 책 ‘플라스틱 없는 삶’에서는 전 세계 바다에 유입되는 플라스틱 가운데 1/3 이상이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옷에서 나온다고 지적한다. 합성섬유는 폐기 후 자연 분해가 어려워 미세 섬유로 남아 지구 어딘가를 계속 떠돌게 된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환경공해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나가기 위해 식물성 섬유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버섯, 선인장 등 땅에서 자란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소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합성 섬유의 대안, 식물성 소재


지속 가능한 의류 소재로 주목 받고 있는 식물성 섬유. ⓒPixabay 지속 가능한 의류 소재로 주목 받고 있는 식물성 섬유. ⓒPixabay


미세섬유는 세탁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합성섬유로 만든 옷 한 벌을 세탁할 때마다 약 1900개 이상의 미세섬유 조각이 방출된다. 한 가정에서 옷 10벌만 세탁해도 무려 1만 9000개의 미세섬유가 발생하는 것이다. 미국 산타바바라대(UCSB) 환경과학부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미세섬유는 매년 17만 7500t씩 발생해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합성섬유에서 발생한 미세섬유는 바다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해양 동물이 바닷속에서 잘게 쪼개진 미세섬유를 먹으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을 입는 등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자연은 모두 돌고 도는 것. 결국 미세섬유는 해양 생물을 먹는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패션업계는 자연재를 적용한 식물성 소재를 확대하는 추세다. 식물성 원료를 선택해 의식 있는 컨셔스(conscious) 패션 트렌드를 이어나가겠다는 기업 의식을 실천하고 있다. 아디다스, H&M 등 글로벌 패션 대표 브랜드는 유행을 덜 타고 오래 입는 식물성 소재 의류 연구에 힘쓰고 있다.



식물성 소재 활용하는 패션업계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만든 운동화 ‘스탠 스미스 마일로’. ⓒ아디다스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만든 운동화 ‘스탠 스미스 마일로’. ⓒ아디다스


의류업계에서는 환경공해를 줄이고자 친환경 소재를 찾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 2015년부터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지속 가능한 제품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 아디다스는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운동화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그 동안 운동화 제작에 사용하던 동물 가죽과 플라스틱 기반 합성 섬유를 뒤로 하고 버섯 균사체 가죽인 ‘마일로’를 선택했다. 이 가죽은 버섯의 뿌리 부분인 균사체의 섬유질로 만든 식물성 소재로 좁은 공간에서도 무한 재생이 가능해 친환경 신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부드럽고 유연한 소재가 특징이며 제작 활용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쓰일 전망이다.


의류 소재로 사용되는 선인장 가죽. ⓒ데세르토(Desserto), H&M 의류 소재로 사용되는 선인장 가죽. ⓒ데세르토(Desserto), H&M


버섯에 이어 선인장 역시 식물성 섬유로써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선인장은 섬유질이 풍부해 내구성 및 기능적 측면에서 우수함을 자랑한다. 또한 신축성과 복원력이 뛰어나 관리가 어려운 기존의 동물 가죽의 단점을 극복한다는 장점이 있다. 물 없이도 잘 자라는 선인장은 수자원을 아끼고 탄소 배출량을 줄여줘 환경 및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패션 SPA 브랜드 H&M은 지속 가능한 순환 패션 컬렉션 ‘사이언스 스토리(Science Story)’를 통해 선인장 가죽 샌들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멕시코의 선인장 가죽 브랜드 데세르토와 협업해 기획됐으며 혁신적인 재료와 공정에 대한 설명을 디자인에 담았다. 시원한 네온 그린 컬러와 환경적인 신소재에 인기를 끌어 현재 품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지혜 인턴기자 ss04280@asiae.co.kr

더 가까이, 라이킷을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