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현실 속 나와 똑 닮은 아바타가 내 최애 연예인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는 현실인 듯 아닌듯한 가상 세계에서 콘서트, 팬사인회, 워크샵 등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새로운 모바일 환경을 수용하고 있다.
특히 3D 아바타 소셜 플랫폼 ‘제페토’ 는 Z세대들 사이에서 ‘인싸 앱’으로 불리며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다. 앱 사용자들은 실제 본인과 닮은 아바타의 모습으로 아바타 꾸미기는 물론 게임, 여행, 콘테스트 등 다양한 소셜 활동을 통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전체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는 2억명을 돌파했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이다.
제페토는 Z세대를 공략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패션·뷰티 브랜드나 엔터사와의 협업을 통해 앱 사용자들에게 가상세계 속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그중 YG엔터테인먼트는 제페토와의 협업을 통해 걸그룹 블랙핑크 아바타를 공개해 패션과 메이크업 등 섬세하고 실제 같은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Z세대 중심에 있는 제페토의 인기 비결과 블랙핑크 로제의 현실과 가상세계 속 스타일링 싱크로율을 분석해봤다.

뷰티·연예계까지 사로잡은 ‘제페토’

제페토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네이버Z)가 개발한 증강현실(AR) 기반 3D 아바타 앱으로 이용자의 주요 연령대는 10대다. 앱 사용자들은 아바타 모습을 한 일명 ‘부캐(부캐릭터)’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에 제한이 걸린 현실에서 외부 활동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가거나 친구들과 쇼핑을 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Z세대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최근 글로벌 의류업체 구찌는 제페토에서 구찌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패턴이 수놓아진 의상과 핸드백, 액세서리 등 자사 아이템을 공개했다. 앱 사용자들은 ‘구찌 빌라(Gucci Villa)’ 3D 월드맵에서 상품을 착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지난 3월 기준 해당 월드맵 누적 방문자 수는 160만 이상을 기록하며 앱 사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패션 브랜드 MLB와 명품 신발 브랜드 크리스티앙 루부탱이 제페토와의 협업을 통해 아바타를 위한 디지털 상품을 선보였다.

제페토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콘텐츠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트테인먼트, SM 등 국내 거대 엔터테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각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을 콘텐츠화해 글로벌 사용자들에게 AR 기술을 이용한 연예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앱 사용자들은 제페토를 통한 가상세계에서도 일명 ‘덕질’을 할 수 있게 됐다. 가상세계에서 스타가 입은 옷을 사입기도 하고 가수의 노래에 맞춰 다른 아바타와 함께 춤을 추는 등 좋아하는 스타와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최근 제페토는 솔로 앨범으로 컴백한 블랙핑크 로제 아바타를 공개해 국내외 앱 사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페토 로제’s 뷰티 스타일링

제페토가 구현한 로제 아바타의 뷰티 스타일링은 실제 로제와 똑 닮았다. 의상부터 메이크업까지 디테일한 기술력으로 제페토 로제를 탄생시켰다.
로제 아바타는 백조를 연상시키는 화이트 컬러 의상으로 우아한 무드를 연출했다. 보드라운 깃털과 반짝이는 실버 큐빅 등 의상의 질감까지 3D 디자인으로 완벽하게 표현해 현실감을 더했다. 또한 뮤직비디오 ‘On The Ground(온 더 그라운드)’에서 실제 로제가 입었던 핑크색 드레스 착장을 선보여 싱크로율을 높였다. 아울러 긴 금발머리와 블랙 네일아트 등 섬세한 부분까지 그대로 재현해 로제 특유의 시크한 매력을 담아냈다.
특히 스모키 메이크업은 현실 로제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그대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아바타는 로제를 쏙 빼닮은 긴 눈매에 블랙 계열의 아이섀도우 화장으로 눈 전체에 그윽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눈매를 따라 짙은 아이라인을 살짝 올려 그려 도도한 매력을 배가한 것이 특징이다. 눈 아래에 아이섀도우 음영으로 또렷한 눈매를 완성했으며 립의 경우 글로우한 핑크 립으로 반짝이는 볼륨감을 연출했다. 결점 없는 하얀 얼굴 위 양 볼에는 핑크 블러셔를 얹어 따뜻한 생기를 불어넣어 줬다.
장지혜 인턴기자 ss0428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