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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책방] '스근한' 독서 생활이 시작되는 곳, '스근한 책방'

"우리는 공간을 팔아, 이야기를 삽니다."

김보미 기자 2020.07.17

김보미 기자

2020.07.17
 '스근한' 독서 생활이 시작되는 곳, '스근한 책방'

[라이킷 김보미 인턴기자] 벌써 7월도 절반이 지나간 지금. 우리 긴급 점검을 해 봅시다. 여러분, 올해 초에 세운 목표들은 잘 지켜지고 있나요? 한 달에 책을 몇 권 읽겠다, 하는 그런 목표들이요.

조심스럽게 고백해 보자면, 저는 올해도 실패했습니다. 한 달에 적어도 다섯 권은 읽어 보려고 했으나, 연초의 열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어요.

저처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다양한 책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딱 맞는 책방이 있어요. 바로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근한 책방' 입니다. 독특한 모임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어 볼 수 있는 공간이죠. 이곳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책에 접근해 보면, 책을 어려워하는 당신도! 흥미로운 독서 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주간책방] '스근한' 독서 생활이 시작되는 곳, '스근한 책방'


Q. 간단한 자기소개 및 서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대 앞에서 '스근한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전진흥입니다.

스근한 책방은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독서 모임을 통해 탄생하게 되었어요. 모임 때 다룬 책들을 위주로 북 큐레이션을 하고 있죠.

저희는 책방에서 모임을 할 때, 자기소개 대신 책을 소개해요. 모임에 참여한 분들이 소개해주신 책들, 영화화된 책, 심야책방에서 읽었던 책 등, 독서모임에서 다룬 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서점입니다.


Q. '스근한'이 어렵지 않은, 가벼운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스근한 책방'의 콘셉트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책방의 콘셉트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책을 처음 접할 때,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아 '스근한 책방'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우리가 책을 읽어야겠다는 계획은 늘 세우곤 하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기까지는 참 어렵잖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런 방법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스근한 책방의 콘셉트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재미있는 방법으로 책에게 다가가는 곳!


Q. 스근한 책방은 원래 독서모임으로 시작이 되었는데, 독립서점을 열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명확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웃음).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독서 모임을 하다 보니, 책이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저와 잘 맞더라고요. 책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정말 즐겁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 이런 일들을 더 해 보고 싶다고 느껴 자연스럽게 독립서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주간책방] '스근한' 독서 생활이 시작되는 곳, '스근한 책방'


Q. 책방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독서모임으로 시작된 책방이니, 재미난 독서 모임이 많이 진행되고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책방에는 '정기모임'과 '심야책방'이 준비되어 있어요. 정기모임에서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요. 자기소개 대신 책 소개를 하고, 책이 원작인 영화를 감상하면서 책과 영화가 어떻게 다가오는지 느껴볼 수도 있고요. 책을 읽을 때 같이 들으면 좋은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며 자주 듣는 노래가 있다면 모임에서 함께 공유하고, 그 노래를 다같이 들어보기도 한답니다. 마지막에는 책 교환식을 하며 따뜻하게 마무리를 지어요. 함께 모임을 하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니까, 서로에게 주고 싶은 책을 나눔하며 마무리하는 거예요.

심야책방은 '읽기'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진 모임이에요. 평소 우리가 책을 읽으려고 노력은 자주 하는데, 돌이켜보면 막상 책을 많이 읽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온전히 책만 읽는 시간을 마련해본 거예요.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반 동안 읽기에 집중해 보는 거죠. 퇴근 후에 진행이 되기 때문에 직장인 분들도 부담없이 참여하실 수 있죠.


Q. '바다의 뚜껑'이나 '해리포터' 등, 매번 프로그램을 기획하실 때마다 영화나 지정도서를 미리 공지하시는데, 어떤 기준으로 주제를 정하시나요?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이나, 추천받았던 책들을 선정해요. 영화 역시 마찬가지고요. '창문을 넘어서 도망친 100세 노인',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등의 책들이 모두 그런 기준으로 선정된 작품들이랍니다.


Q. 7월에 만나볼 수 있는 '러닝책방'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책과 러닝(Running)은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같은 책이라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처럼, 러닝도 마찬가지죠. 이 두 주제를 묶어서, 재미있는 기획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의 러닝화를 소개하고, 러닝을 좋아하는 작가들은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냈는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고, 독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던 것처럼 러닝 플레이리스트도 만들어볼 거예요. 마지막에는 신청해 주신 분들과 함께 직접 러닝도 해 볼 예정이죠. 다양한 방식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주간책방] '스근한' 독서 생활이 시작되는 곳, '스근한 책방'


Q. 책방에는 어떤 책들이 입고되어 있나요?

주로 독서모임 때에 소개했던 책들을 입고하고 있어요. 모임에서 함께 공유했던 문장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서가에 붙여 둡니다. 모임에 앞서 제가 지정해두었던 지정도서 같은 경우에는 발제문을 적어두기도 합니다.

사실 책장이 좀 비어 있죠. 저 혼자 채우려면 채울 수 있겠지만, 단순히 관심이 가는 책보다는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로 채우고 싶어서 천천히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모임에 참여하시거나 책방에 방문해주신 분들께 추천도 받아보고 있답니다.


Q. 안쪽에 있는 헌책방 역시 책방을 방문해 주신 분들과 함께 채워나가신 것 같아요.

맞아요. 책방을 열던 날, 헌 책을 기부하시는 분들께 음료를 제공하겠다고 안내를 했어요. 독서모임을 하셨던 분들이 직접 오셔서 채워 주시기도 하고, 가족이나 지인, 그리고 이 주변 동네 주민분들께서도 함께 채워 주셨죠.


Q. 독립 출판물 출간을 준비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이 책방을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출간 예정인 책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들려주세요.

독서모임을 시작한지 벌써 일 년 정도 되었어요. 직장생활을 하다가 시작했는데, 매번 새롭고 재밌더라고요. 일 년 동안 기억하고 싶은 일들도 많고,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부분도 많아요. 다양한 이벤트도 했었고요. 그때 있었던 일들, 당시의 느낌과 마음, 책에 대한 감상들이 단순히 흘러가 버리지 않도록 기록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약간 거창한 표현이지만, 이 책방의 역사 및 큐레이션이 담긴 책이 될 것 같아요.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연말에 출간하는 것이 목표예요.


[주간책방] '스근한' 독서 생활이 시작되는 곳, '스근한 책방'


Q. 스근한 책방에서는 책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방지기님의 핸드드립 커피도 마실 수 있죠. 커피머신이 아니라 핸드드립 커피만을 판매하시는 이유가 있다고요.

직장에 다니면서 기계로 찍어내는 듯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퇴사하고 책방을 차린 뒤,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리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죠. 정성스럽게 한 잔 한 잔 내리고 싶은데, 기계를 사용하다 보니 그럴 수 없더라고요. 책을 고를 때처럼 조금 느리더라도 의미 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었어요. 또 커피 머신이 소음을 많이 만들기도 했고요.


Q. 이 책방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독서 모임으로 시작된 공간이다 보니, 모임이 이 책방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공간을 팔아 이야기를 삽니다' 라는 문장을 보면 알 수 있죠.

책방을 운영하고 모임을 기획하고 있지만, 저 역시 어떤 분야에 완전히 전문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책을 잘 안 읽는데 괜찮을까요?', '말을 잘 못 하는데 괜찮을까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하는데, 저 역시 비슷해요. 그래서 좀 더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편안하게 모임에 참여하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모임이거든요.


[주간책방] '스근한' 독서 생활이 시작되는 곳, '스근한 책방'


Q. 책방에서 꼭 진행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요?

이미 진행을 하고 있어요(웃음). 금요일에 하는 '명명책방' 이랍니다. 책을 읽고, 실천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목표인 프로그램이에요. 예를 들어 플라스틱 제로나 비건에 대한 책을 읽고, 실천해 보는 거죠.


Q. 스근한 책방의 2020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다양한 모임을 만들고 싶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조심스럽지만요. 지금은 '읽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낭독이나 글쓰기에 초점이 맞추어진 모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 지금은 비워져 있는 책장을, 책방을 거친 다양한 책들로 채우고 싶어요. 독립 출판물 출간을 위한 글쓰기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사진=스근한 책방



김보미 인턴기자 jany69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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