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색상 바

[주간책방] 식물과 꽃, 책이 가득한 다락방 서점.

"많은 이들의 삶을 유익하고 풍성하게 만들고 싶어요."

김보미 기자 2020.05.01

김보미 기자

2020.05.01


- '시간도 쉬어 가는 가드너의 아지트, '텍스트가든''에서 계속됩니다.


책방 내부 모습. 사진=텍스트가든 책방 내부 모습. 사진=텍스트가든


Q. '가드너의 서점' 텍스트가든에서 운영하는 '이달의 식물'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제가 이 공간에서 키우는 식물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래서 한 달에 하나씩, 책방에서 키우는 식물을 포함해 쉽고 편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꽃집보다 저렴하게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Q. '이달의 식물'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많은 이들의 삶을 유익하고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달의 식물'을 기획했어요. 식물과 친해지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식물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식물과 함께 편안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Q. 앞으로 추진해 보고 싶은 워크숍이나 프로그램이 있나요?

아직은 없어요. 꽃집을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쉬고 싶어요. 서점을 연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요. 나중에, 제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그때쯤 천천히 가드닝 클래스나 식물 책 모임 등을 시작해 보려고 해요.


Q. 책방을 연 뒤, 책방지기님께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예전엔 새벽같이 일어나서 꽃 시장을 갔다가, 꽃 정리를 했어요. 바쁘게 움직여 아침 10시에 겨우 꽃집을 열었죠. 손님이 오시면 빠르게 꽃다발을 만들어 드려야 하니, 시간에 쫓기며 일했어요. 전화에 치이기도 했죠.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어려웠어요.

사실 제가 느끼기에 책방은 꽃집에 비하면 일이 적은 편이에요. 늘 바쁘고 정신없이 일하다가 책방에서 일을 하니 너무 편안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 오전에 책방 문을 열고, 아래층 카페에 있는 식물에 물을 주고, 꽃을 세팅한 뒤 책을 몇 권 읽어요. 오후엔 택배를 받아 책을 정리하고, 새로 들어온 책 소개 글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뒤 배달할 것이 있으면 택배를 부치죠. 너무나 평온한 일상이 됐어요. 월요일과 화요일, 수요일에는 서울에 있는 농장과 고속버스 터미널 꽃시장에 가거나, 카페 세팅 등 식물과 관련된 일을 하느라 바쁘지만, 서점에서 일하는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은 여유로운 날이에요. 예전에 비해 몸도 마음도 편안해졌어요.


텍스트가든의 식물들. 사진=텍스트가든 텍스트가든의 식물들. 사진=텍스트가든


Q. 이제까지 책방을 운영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책방을 연 지 2주 정도 됐을 때, 한 손님이 책방을 찾아오셔서 책과 식물들, 그리고 이 공간 자체가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해 주신 적이 있어요. 구석구석 제가 신경 쓴 부분을 모두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심지어 저희 책방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재즈 CD까지 선물해 주셨어요. 정성껏 큐레이션 한 책들도 많이 사가셨고요. 선물과도 같은 날이었어요. 그날 오후에 선물해주신 CD 음악을 듣는데,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더라고요. 예상하지 못했던 이런 날들이 저를 지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마음이 따뜻해져서, 이날을 기억하고자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답니다.


Q. 텍스트가든의 운영계획이 궁금합니다.

책방을 최대한 오래 하고 싶어요. 도시공학 전공에서 엔지니어링으로, 꽃집에서 책방으로··· 직업을 세 번 바꾸었는데, 서점과 가드닝만큼은 오랫동안 하고 싶습니다.

또, 책방을 운영함에 있어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해요. 예전에 나온 책이라도 좋은 책이라면 소개해 드리고, 취향과 정서에 맞는 책으로 천천히 이 공간을 채워나가고자 합니다. 신간에 치우치지 않고,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우리 곁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책을 진정성 있게 큐레이션 하고 싶습니다.


Q. 어떤 책방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다락방 같은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우연히 책을 사게 되고, 그 책을 볼 때마다 이 공간이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김보미 인턴기자 jany6993@asiae.co.kr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