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의 날을 맞아 에어비앤비의 원예 전문가 호스트가 손 쉬운 원예 팁을 알려줬다.
최근 집에서 식물을 가꾸는 '홈가드닝(Home Gardening)'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물을 기르며 자연과 교감하는 일은 온라인 속 쏟아지는 대화를 피해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어 현대인이 즐기는 대표적인 취미 활동으로 급부상한 것.
에어비앤비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호스트 5명 중 1명꼴로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거나 다양한 화분으로 숙소를 꾸민 것으로 나타났다. '홈가드닝'은 환경 정화, 인테리어 효과 외에도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거실이나 베란다, 또는 마당을 식물로 꾸미면 생기 있는 집 분위기와 함께 모두를 위한 작은 안식처를 마련할 수 있다.
이에 에어비앤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르테마데라의 호스트이자 원예 전문가인 모린과 즈드라브코 부부와 함께 집을 생기 넘치게 바꿔줄 '홈가드닝' 팁을 공개했다. 세계 각지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영감을 받아 집을 초록색으로 싱그럽게 물들일 팁을 들어보자. 뒷마당 텃밭 가꾸기부터 아파트 창가에서 식물 기르기까지의 노하우가 모두 준비되어 있다.
핵심은 '자연'스러움
"편안한 느낌을 내려면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좋아요. 정원이라고 해서 시간을 많이 들여 깔끔하게 손질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정원 가꾸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완벽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괜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거든요. 저희 정원은 반 자연 상태라고 보시면 돼요. 꽃과 허브,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장미가 다른 꽃들과 섞여 심겨 있죠."

당신의 파티오(Patio, 정원)에 색을 더하세요
"작은 파티오나 데크가 있는 집이라면 큰 화분에 레몬 나무를, 작은 화분에 제라늄을 심으면 집에 화사함을 더해 줄 수 있어요."

조명을 이용해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세요
"저희는 여름이면 편안한 의자, 사이드 테이블, 테이블 램프가 놓인 파티오를 거의 거실처럼 사용해요. 여기에 멋진 조명을 이용한다면 낮에 파티오에 앉아 있는 시간 뿐 아니라, 창문 밖으로 정원을 내다보는 밤에도 분위기가 살아날 거예요."

그늘은 양치식물의 좋은 친구

"그늘이 많이 지는 공간에는 양치식물을 심어보세요. 양치류는 키우기 쉬울 뿐만 아니라 집 안 구석구석에 멋진 분위기를 더해주죠. 꽃을 기르고 싶다면,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색이 밝아 어두운 공간에 화사함을 주는 베고니아와 푸크시아를 추천해요."
자연을 유혹하고 싶다면

"정원을 한층 더 아름답게 꾸미고 싶다면, 질감, 모양, 색상이 서로 다른 식물로 포인트를 주세요. 한련이나 붓꽃처럼 주변으로 퍼지며 자라는 식물을 심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벌, 나비, 벌새를 유혹하는 꽃을 심으면 자연이 당신에게 한 발짝 다가오도록 할 수 있을 거예요."
공간이 빠듯하거나 관리가 별로 필요 없는 식물을 찾는다면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다육식물로 실내정원을 가꿔보세요. 꽃으로 가꾼 야외 정원 부럽지 않은 풍성한 녹음을 집안에서 느낄 수 있어요. 다육식물은 색과 모양이 다양한 데다가 돌보는 데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돼서 관리하기도 편하답니다."
원예 초보자라면 채소를 키우는 것도 좋은 선택
"감자, 양파, 마늘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채소는 비교적 쉽게 기를 수 있어요. 호박, 오이, 후추, 가지도 왕성하게 잘 자라는 편이죠."

'쑥- 쑤욱!' 벽을 따라 올라가요
"높은 담이 있다면 인터넷에서 ‘수직 정원(Wall garden)’을 검색해 아이디어를 얻거나, 푸밀라고무나무나 덩굴장미처럼 벽을 타고 자라는 덩굴식물을 심어보세요. 초록색으로 둘러싸인 공간은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을 줍니다."

집과 식용 식물에도 궁합이 있다
"식용 식물을 고를 때에는 주변 환경을 고려해야 해요. 키우기 전에 먼저 근처의 화훼단지에 문의하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해 실내에서 잘 자라는 식물에 관해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요. 초보자들이 쉽게 키울 수 있는 허브로는 바질, 민트, 오레가노, 타임(백리향), 파슬리, 세이지 등이 있습니다."

샐러드 위 화룡점정,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식용 꽃'
"정원에서 직접 키운 식용 꽃을 샐러드 위에 얹어 마무리하면, 봄과 여름의 향긋함을 식탁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꽃이 자라는 내내 맡을 수 있는 꽃의 향기는 덤이랍니다."
김은지 기자 hhh5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