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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책방] 지금 지친 이들을 위한 인간학 서점, '믿음문고'

성공과 돈, 그보다 더 가치있는 것을 찾아 표류하고 있는 당신에게.

김보미 기자 2020.04.17

김보미 기자

2020.04.17
 지금 지친 이들을 위한 인간학 서점, '믿음문고'

[라이킷 김보미 인턴기자] 도시에서의 하루는 치열하게 흘러가요. 많은 것들이 빠른 속도로 처리되고, 사람들은 언제나 바쁘게 움직이죠.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 끝, 집으로 가는 만원 전철에 몸을 싣고 창 밖을 바라보며 '내 마음만을 위한 아지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 적,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주 <주간책방>에서 소개할 곳은, 톱니바퀴처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나날들에 몸도 마음도 지친 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독립서점입니다. 도시의 불필요한 소음과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죠. 느리게 흐르는 양재천 옆에서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곳, '믿음문고'입니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믿음문고 외관. 사진=믿음문고 믿음문고 외관. 사진=믿음문고


Q. 간단한 자기소개 및 서점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믿음문고는 '믿음과 사랑'이라는 하나의 큰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도서 큐레이션으로 이뤄지는 인간학 서점이자 출판사입니다. 심리학과 철학, 신학, 인문 사회 과학, 마지막으로 문학, 예술까지 다양한 분야의 도서와 함께 향수, 문구류, 소품 등 일상의 위안이 될 만한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1년에 4번 스페셜 큐레이션을 선보이는데, 국내외의 신진 작가, 독립서점 등과 협업해 기획전을 진행하고 협업 굿즈, 책 등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또한 실크 스크린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실크 스크린 프린팅을 이용한 독립 출판물, 디자인물, 전시 MD 등을 직접 생산하기도 합니다.


Q. 독립서점을 열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빠르고 정신없이 흘러가는 삶에 지친 이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유난히 책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한때는 주위를 둘러볼 틈도 없이 일에만 집중했던 때도 있었는데, 그렇게만 살다 보니 저 자신을 잃게 되고 결국 남는 건 공허함 뿐이더라고요. 인생에선 성공과 돈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믿음문고는 그 가치를 찾아 표류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저희를 통해 마음속에 빛나는 무언가를 간직하게 되고, 그 빛이 작은 변화를 일으켜 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따뜻해지길 바랍니다.


믿음문고 내부 모습. 아치형 천장이 돋보인다. 사진=믿음문고 믿음문고 내부 모습. 아치형 천장이 돋보인다. 사진=믿음문고


Q. 인테리어가 매우 독특한데,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신 건지 궁금해요.

A. 가장 큰 특징인 아치형 인테리어는 해외의 어느 도서관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인테리어 팀을 통해 보게 된 이미지였죠. 겹겹이 이어지는 레이어를 지닌 예배당을 연상시키는 아치형 공간 속에 책이 가득 들어찬, 장엄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 장면이 잊히질 않았거든요.


Q. 이 서점에는 주로 어떤 책들이 입고되어 있나요?

A. 나 자신과 타인, 곧 사람을 들여다보는 '인간학 서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기에 믿음문고의 모든 책은 사람을 알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신에 관한 책이나 철학과 인문학, 심리학, 그리고 따뜻한 위로의 말이 담긴 책이나,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각이 담긴 책들도 많고요.


Q. 책을 큐레이팅 할 때, 정해진 기준이 있나요?

A.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다만 경쟁을 부추기거나, 자기계발을 강요하는 등 현실의 부정적인 부분들과 지나치게 맞닿아 있는 책은 다루지 않아요. 세상의 빠른 속도에 지친 많은 분이 믿음문고에 방문한 순간만이라도 각자의 복잡한 현실을 잊으실 수 있기를 바라거든요.


믿음문고의 책과 굿즈. 사진=믿음문고 믿음문고의 책과 굿즈. 사진=믿음문고


Q. 이 책방에 있는 책들 가운데 책방지기님이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A. 워낙 좋은 책들이 많다 보니 몇 권만 고르기가 어렵네요. 저희가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랑' 전시의 주제와 관련해서 추천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이기심과 배타심,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현실 속에서도 끊임없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을 소개해 드리고 있거든요. 워낙 유명한 책이라 이미 많은 분이 알고 계시겠지만 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때론 슬픔과 절망의 무게로 무너질 듯 위태로운 것이 삶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면,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살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이 책은 그러한 믿음을 더 굳건하게 만들어 줍니다.


Q. 다른 책방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굿즈들도 많이 입고되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굿즈들이 입고되어 있는지도 궁금해요.

A. 굿즈의 경우 저희가 직접 해외에서 사 오기도 하고, 입고 제안을 해주시는 제품 중 서점의 가치관과 잘 맞는 제품들을 셀렉하기도 해요. 특별한 기준이 있다기보단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물건들, 작은 소비를 통해 일상에 위안이 될 만한 제품들이라면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소개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 채워진 공간은 그 자체로 삶의 큰 힘이 되기도 하니까요.


- '익숙한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 아름답고 고요한 책방'으로 이어집니다.



김보미 인턴기자 jany69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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