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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책방] 쉼이 있고, 애쓰지 않고, 삶이 여유로워지는 공간.

따스한 마음이 오가는 작은 책방.

김보미 기자 2020.04.03

김보미 기자

2020.04.03

-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가득, '카모메 그림책방'' 에서 계속됩니다.


[주간책방] 쉼이 있고, 애쓰지 않고, 삶이 여유로워지는 공간.


Q. 그림책들이 정말 많이 입고되어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책들을 고르시는 건가요?

A. 일단 기본적으로, 저라는 필터링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제 마음에 울림이 있어 '이 그림책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을 입고합니다.

그리고 전문가의 추천도 참고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한국에는 아직 그림책만 취급하는 책방이 많지 않다 보니 정말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방문하곤 하세요. 그림책 테라피를 하고 계신 분들도 있고요. 그분들은 그림책에 대한 정보를 상당히 많이 알고 계시죠. 그래서 책방을 방문해 주신 분들에게 오히려 추천을 받기도 한답니다.

SNS 등을 참고하기도 해요. 책방을 하고 있는 전국의 사람들과 긴밀하게 이어져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이 업로드 하시는 정보를 취합해서 활용합니다. 또, 낭독 모임도 큰 도움이 돼요. 낭독 모임은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책을 가져오는 자리니까요. 꼭 신간이 아니더라도, 좋은 책을 발견하는 통로가 돼요.


Q. 이 책방에 있는 책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인가요?

A. 다 좋은 책들이라 한 권만 추천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신간 위주로 세 권 정도 추천하자면, '난 그냥 나야', '이상한 그림 사전', '실'입니다.

'난 그냥 나야'는 존재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에요. 나를 다른 누구와도 비교하지 말자는 내용이 담겨 있죠. 이런 의미 있는 이야기를 너무나 함축적으로 잘 다루고 있어요. 오래오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상한 그림 사전'은 정말 재미있는 책이에요. 권정민 작가의 세 번째 책인데, 이제까지 펴냈던 작품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사람과 동물의 관계가 바뀐 세상을 그리고 있답니다. 분명 이상한 나라인데,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죠.

'실'은 처음 읽었을 때, 문구가 아주 마음에 들었던 책이에요. 실에 관련된 책은 사실 많지만 애인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모성을 뛰어넘는 인류애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조금 더 큰 관점에 대해 다루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카모메 그림책방' 내부. 사진=카모메그림책방 '카모메 그림책방' 내부. 사진=카모메그림책방


Q. 책방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어제와 엊그제, 저희 책방에 굿즈와 직접 만든 마스크를 가져다 주신 분들이 계세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힘드니까, 힘내라는 의미에서 기증해주신 거죠. 다른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으셨던 거예요. 책을 사시는 분들이 하나씩 가져가실 수 있게, 창 쪽에 배치해 두었답니다.

사실 하나만 고르기 힘들 만큼 좋은 기억들이 정말 많아요. 할인도 안 되는 책방인데, 일부러 저희 책방에 오셔서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낭독 모임에서도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것을 자주 느끼죠.


Q. 어떤 책방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A. 영화 '카모메의 식당' 같은 곳이요. 영화 속에 이런 장면이 있어요. 한 인물이 주인공 사치에에게 '행복해 보인다'고 하니, 사치에가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 라고 대답하는 장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죠. 20대 때에는 몰랐는데, 하기 싫은 일만 안 해도 행복 지수가 올라가더라고요.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윤택해지니, 제법 건강한 인생이 돼요. 이곳 '카모메의 그림책방'도 그런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쉼이 있고, 애쓰지 않고, 마음과 삶이 여유로워지는 공간으로요.



김보미 인턴기자 jany69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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