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햇살과 꽃내음이 일렁이는 요즘, 봄나들이가 간절하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봄꽃 사이를 누비기 위해서일까. 봄엔 굽 높은 하이힐보다 평평한 플랫 슈즈에 더 눈길이 간다. 굽이 낮다고 추레해 보일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 활동성과 멋스러움을 모두 잡은 플랫 슈즈가 무궁무진하다. 당신의 봄이 경쾌하고 화사하길 바라며, 2020 플랫 슈즈 트렌드를 소개한다.


슬링백 Sling Back Shoes
발등과 뒤꿈치를 드러내는 슬링백 구두는 가벼운 봄철 옷차림과 잘 어울려 꾸준히 인기다. 메리제인과 달리 버클이 발목을 지나지 않아 발등 전체가 다리로 보이는 착시 효과를 선사하며, 여타 펌프스와 달리 노출된 발 뒤꿈치를 벨트로 잡아주어 활동성과 편안함까지 갖추었다.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슬링백은 굽이 높아도 예쁘지만, 굽이 낮으면 오히려 단아함이 배가된다는 매력까지! 2020 봄 역시 슬링백이 만인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셔링 Shirring
2019년, 블라우스부터 니트, 원피스까지, 가운데로 몰린 끈으로 잔주름 포인트를 주는 '셔링'이 대세였다. 그리고 에디터는 셔링과 플랫 슈즈의 만남이 2020 트렌드가 될 것이라 짐작한다. '셔링 플랫 슈즈'는 전체적인 바디는 심플하지만, 발등 정면에 위치한 셔링이 사랑스러움을 더해준다. 이는 동시에 시선을 사로잡는 포인트가 되어, 다리 라인이 더 가늘어 보이게 하기까지. 셔링의 쫀쫀한 밴딩은 신고 벗기 편한 것은 물론, 흘러내림 없이 안정적으로 잡아주어 데일리 슈즈로 제격이다.


바부슈 babouche
'바부슈'란 뒤꿈치를 구겨 신는 모로코 전통의 신발을 말한다. 바부슈 슈즈는 주로 말랑말랑한 소재에, 뒤꿈치 라인엔 절개선이 존재한다. 말 그대로 꺾어 신도록 의도된 디자인인 것. 전체 실루엣은 디테일이 최소화되어 심플한 느낌을 준다. 뒤축을 세워서 신으면 로퍼처럼, 꺾어 신으면 블로퍼처럼 연출 가능한 두 가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말랑말랑한 재질로 편안한 착화감에, 투웨이 스타일로 실용성까지 갖추다니. 매일 현관에서 손이 갈 수 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주예진 인턴기자 yetinlif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