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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책방] 학교 앞 작은 서점, '책방,생활의 지혜' ①

삶에 잔잔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공간.

김보미 기자 2020.03.20

김보미 기자

2020.03.20

[주간책방] 학교 앞 작은 서점, '책방,생활의 지혜' ①


여러분, 서점 좋아하세요? 독립서점은요?


저는 서점을 아주 좋아해요. 교보문고에 들어섰을 때 나는 특유의 '교보문고 냄새'도 아주 좋아하고요, 독립서점에서 나는 커피 향이나 고양이가 가르릉대는 소리도 좋아해요. 새로운 지역으로의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그 지역의 서점 위치를 가장 먼저 지도에 검색해 보곤 하죠. 유명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처음 볼 때의 두근거림, 존재를 알지 못했던 독립 출판물과의 첫 만남이 주는 짜릿함까지, 생각해 보면 책, 그리고 책방과 함께한 좋은 기억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한국엔 좋은 독립서점이 정말 많아요. 기성 출판물부터 독립 출판물까지, 다양한 책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독립서점의 장점이랍니다.

독립서점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는, 대형서점과는 달리 개인이 운영한다는 것이에요. 그러다 보니 책방 사장님의 취향이 120% 반영되어 있어요. 똑같은 독립서점은 어디에도 없고, 각 책방마다 다른 이야기와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죠.


저처럼 책방과 사랑에 빠진 사람, 혹은 책방의 매력을 이제 막 알아가고 있는 사람을 위해, <주간책방>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독립서점 한 곳을 소개합니다. 책과 책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주간책방>에서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이화여대 52번가 골목에 위치한 아담한 서점, '책방, 생활의 지혜'입니다. 학교 앞 독립서점이라니! 공강 시간마다 가고 싶어지는 따뜻한 느낌과 좋은 책들, 친절하신 사장님이 너무 좋아서 <주간책방>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택했답니다.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부는 3월, 책방을 방문해 사장님과 책과 책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좌) '책방, 생활의 지혜' 간판. (우) 책방 내부 모습. (좌) '책방, 생활의 지혜' 간판. (우) 책방 내부 모습.

독립서점을 열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우선, 저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특히 종이 책을 만지면서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죠. 그래서 가까운 곳에 동네 책방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지만, 제가 책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만 해도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 말고는 동네에서 책방을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숨겨져 있는 책방들을 찾아다니며 독립서점에서 하는 활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책을 포함해 삶에 잔잔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독립서점을 열게 되었죠.

학교 앞, 이화 52길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서점을 제가 잘 아는 동네에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모르는 곳은 아무래도 마음이 편치 않죠. 사실 저는 졸업하고 난 뒤 학교에 거의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학교가 주는 따뜻함과 편안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곳은 임대료가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 공간과 위치를 본 순간 '여기에서 하고 싶다'는 강한 끌림을 느꼈어요.

그렇군요. 학교 앞이다 보니 학생들도 많이 올 것 같은데요.

맞아요. 책방을 찾는 사람들의 70~80%가 학생들이에요. 교원 분들도 자주 오시고요. 주변에 일하시는 분들도 종종 찾아오시는 편이에요.

'나만의 책 만들기' 수업을 통해 만들어진 책들. '나만의 책 만들기' 수업을 통해 만들어진 책들.

책방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계시는데, 몇 가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정리 해 보니 많은 활동들을 기획하고 진행했더라고요. 그림으로 굿즈 만들기, 제인오스틴 북클럽, 나만의 책 만들기, 월경컵에 대한 수업 등을 진행했어요. 술과 관련된 책을 쓰신 작가님과 우리 술 빚기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죠. 의외로 반응이 좋았답니다. 또, 에세이 수업 같은 경우는 작가님과 함께 4주동안 글을 쓰고, 그걸 문고처럼 엮어 주는 수업이에요. 구청 지원사업 등을 적극 활용하거나, 책방을 찾아 주시는 분들과 자발적으로 독서모임을 이어 가고 있어요.

'나만의 책 만들기' 수업은 벌써 8기, 9기를 모집중이네요?

네. '나만의 책 만들기'는 이곳에서 기획하고 진행한 수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수업이에요. 이름 그대로 책을 제작하는 수업이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책 한 권 정도는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항상 빠르게 신청이 마감되는 편이에요.

이런 프로그램들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재미난 삶을 사는 데 책방이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모르는 분야에 대해 경험한다는 것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기도 했고요. 두 번째는 이 서점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서예요. 사실 책을 판매해 얻는 수익으로만 독립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책을 만 원 이라고 하면, 삼천 원 정도가 남거든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은 책방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 학교 앞 작은 서점, '책방,생활의 지혜' ② 에서 계속됩니다.



김보미 인턴기자 jany69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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