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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사고와 트렌드의 시작, 젠더리스 패션

톰 브라운의 2020 FW 컬렉션.

김보미 기자 2020.03.19

김보미 기자

2020.03.19

성별의 경계를 무너뜨린 젠더리스 패션은 수년 전부터 패션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남성이 코르셋과 스커트를 입고 여성이 '남성복' 이라고 일컬어지던 룩을 입는 것, 또는 동일한 사이즈의 제품을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입는 것 등이 바로 젠더리스 패션. 어떠한 아이템이 남성, 혹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보편적인 생각을 깨고 남성복과 여성복을 구별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톰 브라운 2020 SS 컬렉션. 사진=톰브라운

톰 브라운은 2020 SS 컬렉션에서 이미 젠더리스 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여성을 위한 아이템이라고 여겨졌던 하이힐, 스커트, 그리고 과거에 스커트를 부풀게 하기 위해 여성들이 착용했던 장치 크리놀린 등을 남성복에 적용시킨 것. 크리놀린이 만들어 내는 과장된 곡선 실루엣과 파스텔톤의 컬러, 독특한 형태로 제작된 하이힐 등을 통해 패션의 역사를 젠더리스 룩의 형태로 녹여냈다.


톰 브라운 2020 FW 컬렉션. 사진=톰브라운

2020 FW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남녀 통합 컬렉션을 선보였다. 패션 아이템에 대한 성별 경계를 없애고, 더 나아가 사이즈에 대한 경계도 모호하게 한 이번 컬렉션에서는 젠더리스에 대한 톰 브라운의 독창적인 해석이 돋보인다. 또한 이번 컬렉션은 성별 규정을 깨고 자신이 가진 정체성을 자유롭게 드러내며, 새로운 담론을 제약 없이 펼칠 수 있는 창의적인 미래로의 이행을 촉구한다.

플리츠 스커트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니삭스, 높은 굽의 구두를 착용한 남성 모델들이 런웨이에 설치된 문을 열며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다. 남성복과 여성복이라는 개념은 혼재되거나 유동적으로 섞일 수 있다는 '젠더 플루이드', 혹은 '젠더 블렌드' 개념을 엿볼 수 있다.


톰 브라운 2020 FW 컬렉션. 사진=톰브라운

남성과 여성이 같은 사이즈의 룩을 착용하고 런웨이에 등장하기도 했다. 슈트, 스커트, 드레스 등의 패션 아이템을 똑같은 사이즈로 착용하고 있어 두 모델 중 어느 쪽이 남성이고, 어느 쪽이 여성인지 한 눈에 알아채기 쉽지 않다.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난 유연한 사고와 트렌드가 담긴 톰 브라운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김보미 인턴기자 jany69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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