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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인사 90도…' 딩동댕 귀요미에서 꼰대가 된 뚝딱이

동년배 취향 저격한 '꼰대 뚝딱이'

김은지 기자 2020.01.31

김은지 기자

2020.01.31
뚝딱이. 사진='자이언트 펭TV' 유튜브 화면 뚝딱이. 사진='자이언트 펭TV' 유튜브 화면

EBS 최고참 캐릭터 뚝딱이가 '라떼는 말이야~'를 반복하는 '꼰대 도깨비' 설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96년 EBS '딩동댕 유치원'에 등장한 뚝딱이는 깜찍한 외모와 발랄한 성격으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뚝딱이를 아끼던 어린이들은 어느덧 대학생, 직장인, 한 가정의 부모가 됐고, 뚝딱이는 자연스럽게 잊혀졌다.


관심에 목말랐던 뚝딱이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콘텐츠 'E육대'로 반전을 꾀했다. EBS 직속 후배들을 타박하는 꼰대 콘셉트로 '동년배'들의 취향을 저격한 것. "친구들이 모두 자기 일을 하느라 나를 잊었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랬다"는 뚝딱이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던 이유인 '꼰대 모먼트' 두 가지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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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아, 너 몇 대더라?

뚝딱이와 짜잔형. 사진='자이언트 펭TV' 유튜브 화면 뚝딱이와 짜잔형. 사진='자이언트 펭TV' 유튜브 화면


'E육대'에 출격한 뚝딱이는 1994년생 입사 타이틀을 무기로 짜잔형을 압박했다. 짝다리를 짚고 팔짱을 낀 뚝딱이는 "짜잔아, 너 몇 대더라? 1대 짜잔이는 나만 보면 90도로 인사했다"라고 말했다. 또 뚝딱이는 자신보다 활을 잘 쏘는 짜잔형에게 "예의가 없다"고 하거나 "연장자 우대가 있어야지"라며 편법을 써 게임 규칙을 파괴하는 등 남다른 꼰대 포스를 발산했다.


동년배들의 기억 속 뚝딱이는 더이상 없었다. 2019년의 뚝딱이는 심술쟁이 '으른' 도깨비였다. 꼰대가 된 뚝딱이의 모습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 밈(meme)으로 사용됐다. 'E육대'에서 맹활약한 뚝딱이는 펭수의 '자이언트 펭TV'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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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뚝딱이와 펭수. 사진='자이언트 펭TV' 유튜브 화면 뚝딱이와 펭수. 사진='자이언트 펭TV' 유튜브 화면

뚝딱이는 기성세대의 일장연설을 알리는 '나 때는 말이야' 풍자 버전, '라떼는 말이야'까지 완벽하게 사용했다. EBS 옥상에서 펭수와 마주한 뚝딱이는 "너 왜 그렇게 전화를 안 받냐?"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인사 각도가 그게 뭐야. 라떼는 말이야, 3등신 애들도 뱃살 접어가면서 인사했다"고 펭수를 타박했다.


일장연설의 포문을 연 뚝딱이는 "후배 프로그램 들어가서 적당히 열심히 할 걸 조금 미안하더라. 너는 장난꾸러기 캐릭터의 기본이 안 됐다. 잔소리라니. 이게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인데. 그리고 너 표정 그게 뭐야. 어디 선배님이 말씀하시는데 헤드셋을 끼고 있어?"라고 했다. 결국 펭수는 두 귀를 막고 "선배님 저 마음에 안 들죠?"라며 울먹였다.



김은지 기자 hhh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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