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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샵 투어①] 환경을 지키는 착한 제로 웨이스트 샵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지키자

김나영 기자 2020.01.29

김나영 기자

2020.01.29
도봉환경교실에서 사용한 교육활동 교구. 사진=도봉환경교실 도봉환경교실에서 사용한 교육활동 교구. 사진=도봉환경교실


혹시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거북이를 기억하는가. 4년 전, 한 대학 연구팀이 코스타리카 연안 탐사 중 거북이 코에 꽂힌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하는 영상이 퍼지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피를 흘리며 힘겨워하는 모습은 빼내는 사람이나 거북이나 온몸이 저릴 만큼 고통스러웠다.


몇억 년 동안 진화가 없을 정도로 오래 사는 거북이인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죽게 된 점, 게다가 내장에서는 각종 쓰레기와 비닐, 심지어 전단지 및 플라스틱 조각 등이 발견되면서 무분별한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무자비함에 대해 반성했던 사건이었다.


편리한 사회가 도래했다. 손 하나 까딱하면 전 세계를 둘러볼 수 있고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무지막지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편리함은 높아지고 있지만 환경 오염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NS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이를 실천하고 앞장서는 친환경 편집샵이 늘어나고 있다.


더피커
사진=더피커 사진=더피커


제로 웨이스트라는 개념조차 생소할 적, 한국 최초로 제로 웨이스트 그로서리 스토어 '더피커'가 문을 열었다. '더피커'는 '건강한 소비가 만드는 건강한 지구'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환경을 지키고 쓰레기 생산을 최소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다.


더피커는 제철 과일이나 채소, 곡류 등 총 30여 가지 식료품의 불필요한 포장을 벗겨 바구니와 디스펜서에 담아 손님들은 쓰레기 없이 장을 볼 수 있게 했다. 기본적으로 물건을 담을 용기를 집에서 가져오게 했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생분해 케이스나 친환경 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는 손님도 많았으나 현재는 용기를 직접 가져온 사람이 늘어나며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삶에 적용하는 이가 늘었다고 한다.


현재는 서울숲 헤이그라운드 2호점 건물로 옮겨 좀 더 다채로운 방면으로 친환경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채식 인증샷 #Eat4Earth 프로젝트,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다짐하는 #그린다짐2020 릴레이 이벤트 등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의 모델하우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구
사진=지구 사진=지구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조용한 주택가에 아담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제로 웨이스트 샵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일상처럼 친환경 삶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탄생한 '지구'는 갖가지 에코 용품을 진열해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추천한다.


'지구'에는 재사용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 텀블러, 천연 제품으로 만든 수세미 등 각종 식기와 주방용품이 많고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세안제와 팜오일이 없는 친환경 세제도 판매하고 있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성용품, 옥수수 전분 컵 등 일회용품을 대체할 상품을 선보인다. 디스펜서에 세제나 곡물을 판매하고 포장 없는 파스타 및 채소도 판매해 미리 용기를 준비해야 한다.


지구에서는 카페와 함께 운영 중이다. 음료를 내올 때도 일회용 빨대가 아닌 유리 빨대를 사용해 섬세함을 더한다. 그리고 메뉴에 사용하는 커피나 설탕은 모두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착한 소비를 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테이크아웃으로 텀블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일정 금액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보틀팩토리
사진=보틀팩토리 사진=보틀팩토리

일회용품이 하나도 없는 카페가 있다면 어떨까. 연희동에 위치한 자그마한 카페 '보틀팩토리'에서도 환경을 생각한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곳 중 하나다.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작은 것에서부터 신경 쓴 주인장의 배려가 돋보인다.


일반 카페에서는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이 넘쳐나지만, 이곳에서 테이크아웃을 요청하려면 '보틀클럽'에 가입해야 한다. 회원 카드를 작성하고 카운터 옆 선반에 놓인 텀블러 가운데 하나를 골라 가져간 뒤 추후 가게 앞 수납함에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반납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10개 이상이 모이면 자신의 텀블러를 지정할 수 있는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카페 내부에는 공유 세척소가 마련되어 있어 세척의 불편함도 덜어준다. 카페 한켠에는 벌크통에 세제를 담아 놓고 리필 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보틀팩토리 주인장 정다운 대표는 돌려받지 못한 텀블러가 많지만, 사람들이 기꺼이 제로 웨이스트 취지에 공감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다는 말을 전했다. 이 밖에도 동네 소규모 생산자들과 함께 다양한 식재료와 제품을 판매하는 장터 '채우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제로 웨이스트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나영 기자 red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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