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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각양각색, 연말을 보내는 색다른 방법

김나영 기자 2019.12.30

김나영 기자

2019.12.30

어느새 2019년이 저물고 새로운 해를 바라보는 시점이 왔다. 뜨겁게 타오르는 2020년을 맞기 위한 준비로 세계 각국은 분주하다. 새해를 축하하며 성대한 파티가 열리는 가 하면 전통 있는 음식을 다 같이 나눠 먹기도 한다. 지난해의 액운은 모두 날리고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기 위한 나라별 이색 전통을 소개한다.


스페인 포도 12알 먹기
나라마다 각양각색, 연말을 보내는 색다른 방법

새해 아침, 우리나라에서는 무병장수와 풍요를 기원하며 떡국을 먹는다. 떡국은 순백의 떡과 국물로 지난해 안 좋았던 일을 모두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예로부터 신년 전통 음식으로 손꼽혀 왔다.


스페인에서는 청포도 12알을 먹는 '라스우바스(Las uvas)' 풍습이 있다. 푸에르타 델 솔 광장 시계의 12번의 종이 끝나기 전까지 청포도 12알 먹기에 성공하면 새해에 행운이 가득할 거란 내용이다. 청포도 12알은 12달을 의미한다. 풍습은 1895년 포도 풍년을 맞아 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여 배불리 포도를 먹었던 것에서부터 유래됐다.


독일 실베스터(Silvester)
사진=김나영 기자 사진=김나영 기자

우리나라에는 연말을 일컫는 특별한 명칭이 없지만, 독일은 실베스터(Silvester)라는 기념일로 성대한 연말을 보낸다. 원래 실베스터는 로마가톨릭교회의 교황이었던 성 실베스터 1세(재위 314~335)를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새해 카운트다운과 불꽃 축제로 한 해를 뜨겁게 마무리하는 독일의 큰 축제 중 하나이다.


특히,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진행되는 'Silvester am Brandenburger Tor'는 독일의 가장 큰 새해전야 파티이며 유명 가수와 DJ들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파티장면은 독일의 공영방송 ZDF에서 방영된다.


이와 더불어 '블라이기센(Bleigießen)'으로 미래를 점치는 풍습도 있다. 작은 납 조각을 스푼 위에 녹인 후, 찬물을 부어 굳은 모양으로 운세를 예측하는데 반지 모양은 결혼을, 배 모양은 여행을, 돼지 모양은 풍족한 음식을 의미한다. 일부 마트에서는 작은 숟가락과 납을 한 묶음으로 엮은 '블라이기센(Bleigießen) 세트'를 판매하기도 한다.


네덜란드 북극곰 수영대회
사진=Picture Alliance 사진=Picture Alliance

네덜란드의 새해 첫날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찬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용감한 이벤트가 개최된다. 이벤트는 지난해 있었던 나쁜 일을 모두 씻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는 의미로 작은 동호회에서부터 출발했는데, 현재는 전 세계로 퍼져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전통을 이어 해운대 앞바다에서도 같은 이벤트가 펼쳐진다. 경기방식은 백사장을 10m 달려가 바닷물에 뛰어든 뒤 80m를 헤엄쳐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우승하는, 순위 매기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년 5천여 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으며 2020행사는 1월 4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다.


그리스 바실로피타(Vasilopita)
사진=비정상회담 사진=비정상회담

그리스의 새해는 꼭 크리스마스이브를 연상케 한다.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듯, 그리스인들은 벽난로에 양말을 걸어놓고 '바실로피타(Vasilopita)'란 새해 이브 케이크를 구워 먹으며 '바실'을 기다린다. '바실'은 고대 그리스어로 '왕'을 뜻한다.


이때 케이크 속에 동전을 숨겨놓고 자신의 조각에서 동전을 찾는 사람이 한 해 동안 행운이 따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동부 유럽과 발칸 반도 국가에서도 전해지는 풍습이며 케이크의 맛과 모양은 카스텔라와 유사하다.


노르웨이 진저브레드 마을
사진=Bergen Promotion 사진=Bergen Promotion

겨울왕국 배경으로 알려진 노르웨이는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다. 특히, 헨젤과 그레텔 동화 속에서만 보던 거대 과자 집이 실제로 재현되는 현장은 놓쳐서는 안 될 훌륭한 볼거리다.


눈 앞에 펼쳐지는 달콤한 과자의 향연 덕분에 마을은 12월 내내 축제 분위기를 이룬다. 과자 집은 아이와 어른이 한자리에 모여 직접 만든 진저브레드로 2천여 개 이상의 다양한 진저브레드 건물, 보트, 자동차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진저브레드 타운을 비롯해 로컬 뮤지션들이 펼치는 콘서트와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31일까지 개최된다. 매년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자선 단체에 기부되어 더욱 뜻깊은 연말을 즐길 수 있다.



김나영 기자 red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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