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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행] 키워드로 돌아보는 2019년

김나영 기자 2019.12.18

김나영 기자

2019.12.18
2019년 여행 결산. 사진=unsplash 2019년 여행 결산. 사진=unsplash

벌써 2019년이 마무리되고 새해를 앞두는 시점이 왔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화되면서 개개인의 여가 시간이 늘어나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특히 높아졌던 한 해였다. 이전보다 색다르고 진하게 여행을 음미하는가 하면, 국민들이 다 함께 힘 합쳐 애국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2019년을 돌아보며 다사다난했던 올해의 여행을 정리해봤다.

한 달 살기(Don't go there, live there)
한달 살기. 사진=unsplash 한달 살기. 사진=unsplash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캐치프레이즈처럼 단순 관광이 아닌 직접 살아보는 여행에 초점이 맞춰졌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거창한 목표가 아닌 실질적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관으로 바뀌며, 사람들은 더이상 보여주기 식 여행이 아닌 그 장소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 체험을 원했다. 거기다 다양한 숙박 공유 플랫폼과 장기간 여행 상품 등 '리빙 트립'을 위한 인프라가 세계 곳곳에 구축되며 더욱 활기를 떨쳤던 것.

특히 올해는 가족 단위의 '살아보기' 여행족들이 늘어났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녀의 견문이 넓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아이들의 단기 어학연수와 부모의 휴양을 겸하는 목적으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내일투어에 따르면, 2018년과 올해 한달 살기 여행지로 인기가 높았던 곳은 베트남 다낭이 1위, 태국 치앙마이, 인도네시아 발리, 필리핀 세부가 각각 2~5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 지역은 물가가 저렴하면서도 각종 액티비티가 풍부하며 가족 휴양지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었다.

조지아(Georgia)
조지아. 사진=unsplash 조지아. 사진=unsplash

지난해부터 알음알음 떠오르더니, 올해 본격적인 조지아 여행길이 열렸다. 일명 '보급형 스위스'로 불리며 비교적 값싼 물가에 미세먼지 하나 없는 청정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여행족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자사 플랫폼을 통한 항공권 예약률을 전년과 비교한 결과,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예약률이 2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는 아시아와 유럽의 길목에 위치해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합돼있다. 트빌리시를 방문하면 유럽과 러시아풍이 혼합 이국적 건축물을 만날 수 있으며, 북유럽을 연상시키는 코카서스 산맥 남쪽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올여름, 부족한 정보에 단비 같은 가이드북까지 발간되며 조지아를 중심으로 코카서스 3개국의 수요가 더욱 높아진 상태. 조지아 여행을 앞두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던 여행자의 심정으로 날씨부터 항공권, 환전, 교통, 일정, 음식과 문화 등은 물론 일정을 계획하는 팁 등 세세한 부분까지 수록됐다.

노재팬(NO Japan) → 국내 여행
일본 불매 운동 포스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일본 불매 운동 포스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올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여행 업계는 초토화됐다. 해마다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일본 보이콧이 반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일본 여행 관련 모든 매출이 급락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일본노선 여객은 135만 5112명으로 전년보다 28.4% 줄었고 모두투어(-27.6%), 하나투어(-15.4%), 레드캡투어(-10.1%)도 10~20%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국내의 숨겨진 명소를 소개하는 각종 콘텐츠들이 쏟아지며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경주 화랑의 언덕. 사진=캠핑클럽 경주 화랑의 언덕. 사진=캠핑클럽

JTBC '캠핑클럽'에서는 전북 진안 용담 섬바위, 경북 경주 화랑의 언덕, 경북 울진 구산해수욕장 등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인 공간들을 보여주며 '우리나라에 저런 곳이 있었어?'라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고, 동서식품도 맥심 카누의 팝업 카페 '카누 비치카페(KANU BEACH CAFE)'를 만들어 해변의 자유로움을 연출하며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양양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방송을 탄 지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지역 경제에 활기를 되찾았고, 일본 여행으로 시들해진 여행족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했다.

호캉스
호캉스 사진=unsplash 호캉스 사진=unsplash

2~3년 전부터 호캉스는 '호텔+바캉스'라는 말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하나의 굳건한 여행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룻밤에 몇십만 원을 호가하는 객실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 사치라 생각될 수 있지만, 해외여행을 떠나는데 들어가는 항공료, 여행을 하며 소진하는 체력과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안락한 침실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부대시설 및 프리미엄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호캉스가 더 낫다는 반응이다.

올해 호텔업계는 한층 더 강화된 호캉스 패키지 상품을 내세웠다. 풀캉스(수영장+호캉스), 뷰캉스(뷰티+호캉스), 북캉스(북+호캉스) 등 취향에 맞춰 테마를 선택할 수 있는가 하면, 펫캉스(펫+호캉스), 유캉스(유아+호캉스) 등 남녀노소 반려동물까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패키지 상품이 기획됐다.

대표적으로 신세계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클래스를 들을 수 있는 '살롱 드 레스케이프'를 개설했고, 해당 분야의 저명한 인물들을 초청해 호텔의 높은 안목을 뽐냈다.

거기에 '있어빌리티'에 민감한 고객들에 맞춰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하고 SNS 이벤트를 이용해 바이럴 효과까지 극대화했다.

올 연말에도 다양한 컨셉의 패키지상품이 쏟아진다. 재즈와 와인을 함께할 수 있는 인터컨티넨탈, 국내 정상급 탭 댄스 공연이 펼쳐지는 메이필드 호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라호텔의 '감성 키즈라운지' 등 호텔에서 보내는 휴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유트래블(Youtube+travel)
유트래블. 사진=stocksnap 유트래블. 사진=stocksnap

유튜브의 콘텐츠는 날이 갈수록 다채로워진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인기를 얻기도 하고 '이걸 왜 보지?'할 만큼 정적인 내용인데도 인기가 높은 채널이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사람들은 장기 여행길에 오른 여행 크리에이터들의 용기 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작은 화면으로 보이는 다채로운 여행기에 대리 만족한다. 똑같은 곳이라도 할지라도 각자가 풀어내는 이야기가 다르기에 개성 넘치는 크리에이터들의 여행기를 수십 번, 수백 번 반복 재생시킨다.

여행 크리에이터들을 보고 여행을 결심하는 이도 적지 않다. 여행 책자에서 찾아보기 힘든 크리에이터들의 리얼 꿀팁대로 코스를 정하고, 크리에이터들이 겪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까지 고스란히 지켜보며 자신의 여행에 참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나영 기자 red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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