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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열리는 '코덕' 성지, 대세는 꾸안꾸 스타일링

김은지 기자 2019.12.13

김은지 기자

2019.12.13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굳게 닫혀있던 코스메틱 덕후(코덕)들의 지갑이 활짝 열린 한 해였다. 신선한 아이템을 찾아 헤매던 코덕들은 세포라가 서울에 상륙하자 500여미터에 이르는 대기 행렬을 만들었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K뷰티 제품을 구매하고자 시코르의 문을 두드렸다.


오동통한 명란젓 입술을 가지게 해주는 오버립 메이크업, 이와 상반된 분위기의 민낯 메이크업 열풍이 불기도 했다. 생소하기만 하던 LED 마스크와 진동 클렌저 등 홈뷰티 디바이스는 어느덧 화장대 한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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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vs 시코르, 뷰티 편집숍 경쟁구도

세포라, 시코르 매장. 사진=김태윤 기자, 신세계 세포라, 시코르 매장. 사진=김태윤 기자, 신세계

직구나 여행으로만 접하던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한국에서 직접 테스트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뷰티 편집샵 세포라가 지난 10월 24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1호 매장을 오픈한 것. 타르트와 후다 뷰티,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 스매쉬박스, 세포라 컬렉션 등 형형색색의 뷰티 아이템은 코덕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세포라 코리아는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12월 쇼핑의 메카 명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세 번째 무대는 신촌이다. 세포라 코리아는 오는 2020년 1월 신촌 현대 유플렉스점, 잠실 롯데월드점을 포함해 총 7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2년에는 매장을 14개까지 늘릴 전망이다.


'글로벌 뷰티 공룡'이라고 불릴 만큼 규모와 영향력이 강한 세포라의 등장에 국내 뷰티 시장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에 올리브영은 강남점 1층 매장을 색조 브랜드로 단장하는가 하면 롭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확고한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리프레쉬 스토어를 오픈했다.


그런가 하면 시코르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럭셔리 브랜드 팝업존을 마련하고, 20대 남성 고객들을 위한 코너를 20% 확대했다. 동시에 시코르는 K뷰티를 알리는 '한국형 편집숍'의 원조답게 힌스, 헉슬리, 바이네프 등 국내 인기 브랜드를 배치하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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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또는 자연스럽게, 오버립·민낯 메이크업

가수 현아,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 사진=뉴스1, 현아 인스타그램, 이사배 유튜브 화면 가수 현아,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 사진=뉴스1, 현아 인스타그램, 이사배 유튜브 화면

킴 카다시안, 카일리 제너 등 해외 셀럽들이 주로 즐기던 오버립 메이크업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오버립 메이크업은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입술을 도톰하면서 섹시하게 만들 때 알맞다. 여기에 촉촉한 립글로스를 입혀 광택을 더하면, 입술이 더욱더 볼륨 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올해 여름 오버립 메이크업으로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군 스타는 현아였다. 그는 매트한 질감으로 오버립 메이크업의 정석을 보여주는가 하면 립글로스로 플럼핑 효과를 주고, 레드오렌지 색상으로 강조 효과를 배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오버립 메이크업을 즐겼다.


피부 메이크업 트렌드는 촉촉하고 윤기 나는 표현의 글로우 메이크업과 원래 내 것처럼 자연스럽고 건강해 보이는 리얼리티 스킨이었다. 잡티 하나하나를 꾸덕한 컨실러로 완벽하게 커버하기보다는 묽은 제형의 리퀴드 파운데이션 하나만으로 피부의 혈색을 잡아주는 게 특징이다.


글로우 메이크업 및 리얼리티 스킨 연출은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일명 '꾸안꾸' 패션, 스타일 유행과 맞물려 더욱더 주목받았다.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는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15분 안에 할 수 있는 촉촉한 꾸안꾸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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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는 피부 관리, 홈 뷰티 기기로

LG전자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 사진=LG전자 LG전자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 사진=LG전자

스타들만 애용하는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LED 마스크, 진동 클렌저와 같은 기기는 이제 누구나 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홈케어 제품이 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홈 뷰티 디바이스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7% 늘었다. 전자랜드의 경우 올해 들어 뷰티 가전제품 매출이 133%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셀프 뷰티' 트렌드는 홈 뷰티 디바이스 인기의 원인으로 꼽혔다. 집에서 간편하게, 원하는 시간에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강점을 가진 홈 뷰티 기기는 안티에이징에 관심을 가진 중장년층은 물론 스스로를 관리하고 가꾸는 데에 신경 쓰고 있는 2030 세대의 눈길을 끌었다.


홈 뷰티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유통업체들은 뷰티 디바이스 판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엘리든 플레이와 엘리든 스튜디오를 통해 소형 가전제품 전문 회사 트로닉의 워터테라피 수소 미스트를 단독 판매했다. 전자랜드는 퓨어리스그룹의 피부 관리 기기 퓨리스킨 LED 마스크를 오프라인 유통채널 최초로 판매 개시했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말에는 5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오는 2022년에는 1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은지 기자 hhh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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