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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 먹고, 흑당밀크티로 속 달래고…SNS 휩쓴 '인싸 푸드'

김은지 기자 2019.12.12

김은지 기자

2019.12.12

마라탕 한 그릇을 시원하게 먹고, 매운맛으로 얼얼한 입 안을 달콤한 흑당밀크티, 마카롱으로 달래는 한 해였다. 때로는 핫플레이스와 이색적인 먹거리를 찾아 사진, 동영상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에어프라이기를 이용한 야식 만들기에 나섰을 터다.


이 모든 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그림을 가져 SNS 인증과 공유에 주로 사용됐다. 괴식처럼 보이지만 '힙'하고, 속이 아릴 정도로 자극적이지만 즐거움을 안겨준 2019년 먹거리 트렌드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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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버블티까지, 중화권 음식 '대세'

SBS '동상이몽2' 방송에 나온 마라탕, 흑당 밀크티. 사진=방송 화면, 타이거슈가 공식 SNS SBS '동상이몽2' 방송에 나온 마라탕, 흑당 밀크티. 사진=방송 화면, 타이거슈가 공식 SNS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이는 마라탕, 마라훠궈, 마라샹궈 등을 두고 하는 이야기였다. 강렬한 비주얼과 중독성을 일으키는 얼큰함이 젊은 세대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한 것. 진입장벽이라 할 수 있는 향신료 내음은 맛에 개성을 첨가하며 마라 열풍에 불을 지폈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음식 전문점에서만 먹을 수 있던 마라 요리는 순식간에 골목상권 중심에 우뚝 섰다. 결과 SNS 상에서는 마세권(마라 음식점이 많은 지역), 마라 민족, 마라 위크(마라 요리를 먹는 주간), 혈중 마라농도(알코올 농도 패러디) 등과 같은 유행어가 생겨나기도.


마라 소비가 대폭 늘어나자 식품, 유통업계는 마라를 쓴 음식을 연이어 출시했다. 오뚜기, 농심 등이 마라 라면을 론칭하는가 하면 롯데제과, 해태제과는 마라 맛이 나는 과자를 선보였다.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 역시 마라 상품을 내놓았다. 치킨 업계 또한 마라 메뉴를 공개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눈길을 끌었다.


'흑다 시리즈'에 대한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3월 홍대에 한국 1호점을 오픈한 대만의 음료 브랜드 타이거슈가는 흑당버블티, 밀크티 인기에 힘입어 16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흰 우유와 검은색 흑당 조합은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SNS 업로드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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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감성 PICK 뚱카롱, 유튜브 휩쓴 지구젤리

뚱카롱 '먹방'을 선보인 현주엽 감독, UFO캔디, 몰티져스, 지구젤리. 사진=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GS25 뚱카롱 '먹방'을 선보인 현주엽 감독, UFO캔디, 몰티져스, 지구젤리. 사진=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GS25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고급 디저트로 발전한 마카롱이 한국식으로 패치됐다. '뚱카롱'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뚱카롱은 두 배가 되는 두께의 필링을 더해 사이즈를 늘렸다. 나아가 필링 위에 과자, 초콜릿 등을 얹어 앙증맞은 비주얼을 완성,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뚱카롱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다채로운 맛이 생겨났다. 블루베리, 딸기 요구르트, 크림 치즈, 솔티 캐러멜, 쿠키 앤 크림, 바나나, 얼그레이, 녹차 등 여러 가지 맛이 나는 필링은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SNS를 보다 예쁘게 꾸미기 위한 용도로도 적절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뚱카롱이 태그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12월 기준 44만 개 이상에 달했다. 뚱카롱 맛집 해시태그는 42만 개 이상이었다. 압도적인 두께의 뚱카롱 필링과 알록달록한 색감의 코크가 시각적인 자극을 주는데, 이러한 비주얼은 구매와 인증샷 게재 욕구를 높이며 입소문이 퍼지는 데까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스타그램을 휩쓴 디저트가 뚱카롱이었다면, 유튜브 먹방 크리에이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간식은 지구젤리, 몰티져스, UFO캔디, 팝핑보바와 같은 이른바 '인싸 스낵'이었다. 특히 지난 9월 GS25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지구젤리 100만 개는 일주일 만에 동이 나 2차 판매에 나섰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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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 1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한 방송인 박지윤. 사진=박지윤 인스타그램, 디디오랩 공식 홈페이지 화면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한 방송인 박지윤. 사진=박지윤 인스타그램, 디디오랩 공식 홈페이지 화면

에어프라이어는 2019년 들어서 주방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기름 없이 조리 가능한 에어프라이어는 간편한 사용법과 그럴싸한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1가구 1에어프라이어' 시대를 열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8만7천대로 지난해 대비 286% 증가했다는 전언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한 일명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공유가 유행했다. 그중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킨 내용은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냉동식품 조리법이었다. 자연스럽게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특화된 냉동식품 판매량이 증가했다.


롯데마트가 최근 3년간 가공식품 내 냉동식품 매출을 살펴본 결과 올해 냉동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냉동치킨과 군만두 매출은 올해(1~8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38.2% 늘어났다. 식품업계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고, 이와 관련해 가전업체들은 에어프라이어 신제품을 출시했다.


조리 과정 및 집안일에 들이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 옵션을 조절해 원하는 대로 조리 가능하다는 것, 식품을 데우기 위한 전자레인지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다는 이유 등에서 에어프라이어의 인기몰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hhh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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