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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물렁이와 BTS 인형…'서울디자인페스티벌'서 보는 핫 콘텐츠

김은지 기자 2019.12.08

김은지 기자

2019.12.08
'서울 에디션'을 주제로 펼쳐진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서울 에디션'을 주제로 펼쳐진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친구들을 위해 선물을 포장하는 보라색 토끼 러빗부터 회사에 가기 싫어하는 직장인 물렁이까지. SNS 속에서만 만날 수 있던 캐릭터들이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전문 전시회인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찾았다.


지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서 시작된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서울 에디션'을 주제로 창작자와 문화 콘텐츠, 지역색이 뒤섞인 서울의 창조력에 주목했다. 디자이너와 브랜드는 도시 '서울'을 재해석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를 포함해 2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2002년 시작해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역량 있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알리고 국내 브랜드들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지난 17년 동안 1533개의 브랜드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4260여 명의 디자이너를 배출했다. 누적 관람객은 103만 명에 이른다. 국내 디자인 산업을 선도하는 디자인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2019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2019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아기자기한 소품과 디자인에 마음을 빼앗긴 관람객이라면,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일러스트레이션 관에 한참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말랑말랑한 감성의 창작 스튜디오 '부바바'가 눈에 돋보였다. 부바바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선물, '마음 스웻셔츠' 이벤트를 진행했다. 내면에 집중하고 표현하는 것에 고민하는 부바바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실현한 것. 떠오르는 대로 주문서에 그림을 그리면 부바바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을 만들어준다. 부바바의 두 대표는 "마음을 담아 만드는 기프트숍 콘셉트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물렁이는 회사가 아닌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출근했다. 오이웍스가 창작한 물렁이는 쉴 틈 없는 회사 생활을 하며 뱃살이 불어난 회사원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험난한 회사 생활에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분노하며 퇴사를 꿈꾸는 물렁이의 일상은 흑백인생의 고단함을 위트있게 보여주며 직장인들로부터 공감받았다.


물렁이를 만든 오이웍스의 두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친구 사이이자 학교 동기기, 직장 동료다. 날짜를 맞춘 건 아니지만 공교롭게 둘 다 최근 퇴사했다"고 전했다. 오이웍스 부스에는 인형, 포스터, 배지, 책 등 여러 가지 물렁이 콘텐츠가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킨 존재는 부스 한구석을 가득 채운 큼지막한 사이즈의 물렁이 풍선이었다.

▲디자인 주도기업, ▲디자인 전문기업, ▲영 디자인 프로모션, ▲글로벌 콘텐츠, ▲일러스트레이션 관, ▲지속 가능 라이프스타일 관으로 구성된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디자인 주도기업, ▲디자인 전문기업, ▲영 디자인 프로모션, ▲글로벌 콘텐츠, ▲일러스트레이션 관, ▲지속 가능 라이프스타일 관으로 구성된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민들레마음.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민들레마음.

2020년을 준비 중인 다꾸족(다이어리 꾸미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매력적인 전시였다. 트롤스페이퍼는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해 소재와 기능에 집중한 플레인 노트, 결합해서 사용 가능한 페이퍼로 다꾸족들에게 다가갔다. 트롤스페이퍼 측은 "플레인 노트는 기본에 충실한 공책이다. 내지는 가장 필기감이 좋은 것으로 마련했다. 구성 또한 기본적이어서 '플레인'이라는 이름에 어울린다"고 이야기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뉴이스트, 세븐틴, 워너원, 빅스, 엑소, 동방신기, 몬스타엑스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똑 닮은 봉제인형은 아이돌옷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과 몬스타엑스를 아낀다는 아이돌옷장 대표는 "아이돌을 위한 옷도 있다. 마음에 드는 옷을 아이돌 인형에 입힐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아이돌옷장 한편에서는 아이돌이 입을 법한 화려한 무대의상 및 공항패션에 어울릴 만한 옷을 따로 판매하고 있었다.


올해 3월부터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꿈틀꽃씨에서 매월 '상상나라 그림교실'을 열어 40여 명의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아들과 그림을 그리고 있는 민들레마음은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훈훈한 온기를 더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표현할 수 없는 순수함, 맑은 감성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민들레마음 측은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아들이 만든 그림을 리터칭해 이렇게 굿즈로 제작했다"며 "수익금 3분의 2는 환아들을 위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문화 콘텐츠를 녹여낸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서울의 문화 콘텐츠를 녹여낸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디자인 전문 전시 축제이자 디자인 교류의 장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디자인 전문 전시 축제이자 디자인 교류의 장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전시 구성은 ▲디자인 주도기업 ▲디자인 전문기업 ▲영 디자인 프로모션 ▲글로벌 콘텐츠를 비롯해 신설된 ▲일러스트레이션 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관 등이 추가돼 더 다양해졌다. 동시행사로는 세계적인 디자인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디자인 세미나와 ▲서울 디자인스폿이 진행됐다. 새롭게 구성된 지속 가능 라이프스타일 관에서는 폐기된 자원에 디자인, 창의성을 더해 '새활용'을 위한 디자인 솔루션을 보여주는 제품들이 공개됐다.


일러스트레이션 관에서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선정한 '올해 주목해야 할 일스트레이터'들의 전시가 펼쳐졌다. 하나두리, 이사림, 조구만 스튜디오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4일, 5일 양일간 개최된 디자이 세미나는 글로벌 전문가들이 새로운 비전과 혁신적 사고에 대한 디자인 인사이트를 전한 자리였다. 디자이너 베단 로라 우드 등 글로벌 연사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사진=김태윤 기자



김은지 기자 hhh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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