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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바

글썽이는 눈망울의 분홍색 토끼, '에스더버니'를 아시나요?

'에스더버니' 창조한 아티스트 에스더 김
LA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성장 "다양한 문화권 경험"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그림 에세이 출간

김은지 기자 2019.12.06

김은지 기자

2019.12.06
16일 서울 신촌 한 백화점 지하에서 캐릭터 '에스더 러브스 유' 작가 에스더 김의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마' 발간 기념 사인회가 진행됐다. 16일 서울 신촌 한 백화점 지하에서 캐릭터 '에스더 러브스 유' 작가 에스더 김의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마' 발간 기념 사인회가 진행됐다.

초롱초롱 큰 눈이 매력적인 분홍색 토끼를 아시나요? 이름은 '에스더버니', 사랑스러운 색감과 말랑말랑한 감성, 그리고 귀여운 비주얼이 특징입니다. 폭신폭신한 외형이 연약하다는 인상을 주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에스더버니는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면서 때로는 시크하고, 때로는 포스를 내뿜는 강인한 토끼입니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에스더버니를 창조시킨 이는 바로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에스더 김'입니다. LA에서 태어나 10대를 도쿄에서 보낸 에스더 김은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캐릭터 라이센스, 아트 디렉팅 및 갤러리 아트를 결합해 10년 이상 창의력을 발휘했습니다.


에스더 김은 동양과 서양 문화의 미학을 한데 버무려 유니크한 소녀 감성 에스더버니를 창조했고, 이 정체성과 관심을 자연스럽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패션 액세서리, 의류, 화장품 및 가정용품을 비롯한 많은 범주에 적용되는 맞춤형 에스더버니 아트웍을 제작 중입니다. 나아가 에스더 김은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라는 제목의 그림 에세이까지 출간했습니다.


한국 팬들을 사랑하는 에스더 김은 여러 차례 서울을 찾기도 했는데요. 그는 이번 에세이 출간을 기념해 지난 11월 16일, 17일 이틀간 서울 신촌의 한 백화점에서 팬사인회를 진행했습니다. 독특한 감수성으로 한국 팬들은 물론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에스더 김, 그의 에스더버니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16일 서울 신촌 한 백화점 지하에서 캐릭터 '에스더 러브스 유' 작가 에스더 김의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마' 발간 기념 사인회가 진행됐다. 16일 서울 신촌 한 백화점 지하에서 캐릭터 '에스더 러브스 유' 작가 에스더 김의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마' 발간 기념 사인회가 진행됐다.

에스더버니의 탄생 배경이 궁금해요. 직접 그리고 표현한 만큼 에스더버니에 개인의 개성 혹은 성격, 가치관이 투영됐을 거로 생각하는데요. 에스더버니와 작가님 사이에 닮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일하기 시작한 후 줄곧 토끼를 그려왔어요. 10년 넘게 그리다 보니 그 토끼들이 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됐죠. 저의 여러 자아를 표현한 게 에스더버니예요. 색깔, 리본 형태 등에 따라 여러 버니가 있는데 각각 제가 표현하고 싶은 성격, 가치관이 달라요. 에스더버니의 한쪽으로 쏠린 귀와 눈은 제가 LA와 도쿄에서 살 때 항상 외부인으로서 다른 사람을 신경 써야 했던 경험이 투영된 거예요. 그게 저와 에스더버니의 닮은 점이에요.

16일 서울 신촌 한 백화점 지하에서 진행된 캐릭터 '에스더 러브스 유' 팝업 스토어. 16일 서울 신촌 한 백화점 지하에서 진행된 캐릭터 '에스더 러브스 유' 팝업 스토어.

한국의 10대 소녀는 물론 성인 여성들도 에스더버니에 푹 빠져있어요. 어떠한 이유에서 한국 사람들이 에스더버니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한국 사람들에게 한정되기보다는 여러 문화권의 저와 비슷한 여성들이 에스더버니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에스더버니는 단지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게 아니라 시크하고 냉소적이기도 해요. 저는 화려하고 행복해 보이지만 일과 생활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울하고 슬픈 면도 가졌어요. 에스더버니는 이렇게 저와 같은 현대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죠. 여기에서 공감을 얻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아끼고 사랑했는지, 다양한 문화권 경험이 일러스트 작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해요.

10대 때부터 패션 잡지를 즐겨 봤어요.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을 표현하는지 관심을 가졌어요. 저도 제 스타일을 표현하는 일을 꿈꿨어요. 그 수단으로 그림을 선택했죠. 다양한 문화권 경험은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게 해줬어요. 스스로 표현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는 것은 크리에이터로서 중요한 부분이에요.

에스더버니를 세상에 선보이고 행복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에스더버니와 저의 팬들을 만날 때 제일 행복해요. 올 3월 한국 첫 팝업스토어 기념 팬사인회에서 팬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어요. 에스더버니처럼 귀여운 스타일을 하고 있는 팬도 있었고 제가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해준다는 팬도 있었어요. 이번에 또 좋은 기회로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됐는데 어떤 분들을 만날지 기대 중이에요. 특히 이번에는 제가 오랫동안 꿈꾼 저의 일러스트북이 출간돼요.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김태윤 기자



김은지 기자 hhh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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